술 마실수록 여성 얼굴 보는 시간보다 가슴ㆍ허리로 시선 던지는 시간 훨씬 길어져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학의 연구진은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별도의 패널에게 외출복 차림의 여성들 사진을 건넨 뒤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성격인지, 얼마나 살갑고 능력 있으며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시선추적 장비로 실험대상자들이 여성의 신체 중 어느 부위로 눈을 돌리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사진 속 여성들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가슴ㆍ허리로 시선을 던지는 시간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독립 패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한 여성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났다. 패널이 따뜻하고 자신감 넘친다고 평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네브래스카링컨대학에서 사회심리학을 가르치는 애비게일 리머 박사는 이번 실험결과에 대해 "술이 있는 환경에서 남성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볼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내 성차별 같은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런던 소재 로햄프턴대학과 스코틀랜드 소재 스털링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술만 마시면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상대방이 왜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이유를 2010년 밝혀낸 바 있다.
당시 공동 연구진이 대학생 64명을 조사해본 결과 술만 마시면 별 매력 없는 이성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될 확률은 최고 1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상대방 얼굴의 세세한 면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를 이끈 스털링대학의 루이스 홀시 박사는 "술 취하면 이성의 못 생긴 외모에 덜 신경 쓰게 된다"고.
이것이 이른바 '비어 고글 효과(beer goggles effect)'다. 술로 인해 눈에 콩깍지가 씌어 이성이 멋지고 예쁘게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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