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올림픽 金 '엘리트 코스' 닮음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일본의 남자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21)가 새 기록에 도전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3연속 우승.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5~2016시즌 그랑프리 파이널(11~14일·한국시간)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하뉴는 ISU가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부문 출전 선수 여섯 명에 이름을 올렸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4·스페인), 우노 쇼마(18·일본), 진보양(18·중국), 패트릭 챈(24·캐나다), 무라카미 다이스케(24·일본)와 경쟁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시즌 여섯 차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상위권 선수들만 경쟁한다.
하뉴는 일본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세계기록까지 세워 파이널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쇼트 프로그램(106.33점)과 프리 스케이팅(216.07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고, 합계 322.40점으로 챈이 2013년 11월 16일 프랑스 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295.27점)을 27.13점 경신했다. 300점대 돌파는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AFP통신은 "2년 전 챈이 기록을 작성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고 했다. 하뉴는 기술점수가 높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다섯 차례(쇼트 프로그램 2번+프리 스케이팅 3번)나 배치했다. 이 기술들은 체력 소모가 커 보통 선수들은 두세 차례만 시도한다. 감점 없이 점프와 스핀을 합쳐 가산점으로만 34.47점을 챙겼다. 프리 스케이팅 평가 항목 가운데 작품 해석 부문에서는 심판 아홉 명 중 여섯 명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받았다.
하뉴는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2009년·일본 도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올림픽 금메달(2014년·러시아 소치)로 정점에 올랐다. 2012년 4월부터는 김연아의 옛 코치 브라이언 오서(54·캐나다)가 그를 지도하고 있다. 오서는 "하뉴의 세계기록은 본인만 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뉴는 "아직 (평창)올림픽이 남았고, 개선할 점도 많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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