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신임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58ㆍ공군사관학교 30기ㆍ사진)이 내정됐다. 공군 출신이 국방수장을 맡은 것은 이양호 전 장관(1994∼1996년) 이후 24년 만이다.
청와대는 송 전 장관의 거취를 놓고 고심과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순진 전 합참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을 후보군으로 두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이 전 의장은 장관직 제의를 고사했던 것을 알려졌다. 정 의장이 지난해 합참의장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창군 이래 첫 문민(文民) 장관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반도의 분위기도 불안정하고 국방개혁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군출신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정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지난해 8월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2015년으로 올라간다. 문 대통령이 국방위 소속의원시절 정 내정자는 공군참모총장이었다. 당시 국방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와 관련한 신중론을 밝히면서 문 대통령에게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정 내정자는 외견상 온화하지만,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깐깐한 성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처신이나 업무에 빈틈을 보이지 않아 부하들은 보고나 토의 때 항상 긴장한다. 군내부에서 정 내정자에 대해 국방개혁을 일관되고 꼼꼼하게 추진할 적임자로 꼽는 것도 이런 성격 탓이다. F-5가 주기종인 전투기 조종사로 28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 진주 출신인 정 내정자는 공사 30기로 제1전투비행단장을 거쳐 공군 전력기획참모부에서 전력 건설 업무 경험을 쌓았다. 공군 남부전투사령관과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초 공직자 재산 신고 때 건물과 예금을 포함해 10억95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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