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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17>]新藥 혁신 이끌 오너家 젊은 잠룡…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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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준비하는 2~4세들

-한미약품 2세 삼남매, '토털 헬스케어 그룹' 도약 밑작업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 톡톡 튀는 광고로 젊은 이미지 변신
-백인환 대원제약 상무,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 성공 이끌어
(왼쪽부터)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

(왼쪽부터)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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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변화와 혁신'.
보수적인 제약·바이오업계가 마주한 키워드다. 오너 2~4세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경직된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일찌감치 전면에 나선 3040세대 대표이사들도 있지만 '잠룡'들도 주목할 만하다. 건재한 아버지 우산 아래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으면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직 후선에 있는 만큼 자녀들 간 지분 차도 많지 않아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오가는 구조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모두 '토털 헬스케어 그룹'을 위한 밑작업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동화약품에는 제약업계 첫 4세 경영진이 등장해 '젊은 동화'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미약품, 오너 2세 한 발 앞으로= 한미약품 은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경영 일선에 있다. 첫째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4년 전 가장 먼저 회사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6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가 되면서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동생들은 임종윤 대표의 양 날개로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둘째와 셋째인 임주현,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은 11년 전 회사에 합류했다. 각각 글로벌 전략·인적자원개발(HRD), 경영기획·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임종훈 부사장은 한미약품 말고도 한미헬스케어(옛 한미IT) 대표, 일본 한미 대표, 한미벤처스 대표이기도 하다. 특히 한미IT 대표로서 무선식별장치(RFID) 관련 사업을 책임지고 잘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약품그룹이 생산하는 의약품 등에 RFID를 적용해 생산과 물류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늘 존댓말을 하고 격식을 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버지 임성기 회장의 가르침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막내인 임종훈 부사장은 조금 더 자유롭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 직원은 "항상 젠틀하고 직원들에게 정중하다"면서 "직원들이 같이 엘리베이터에 안 타려고 하면 먼저 '같이 타시자'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한미IT 대표로 있을 땐 겨울에 직원들과 회사 근처 아이스링크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만큼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싶어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삼남매 간 지분 차는 크지 않다. 임성기 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34.25%로 굳건한 위치고 임종윤 대표 3.60%, 임주현 부사장 3.54%, 임종훈 부사장 3.14% 순이다.

◆'젊은 동화' 만들기 주력= 올해로 창립 121주년은 동화약품 은 업계 최초로 4세가 가업 승계를 준비 중이다. 윤도준 현 회장의 장녀인 윤현경 더마톨로지사업부 총괄상무는 2008년 윤도준 회장 체제 시작과 함께 광고홍보실 주임으로 입사한 후 2012년 신제품개발(BD)실 이사로 승진했다. 윤현경 상무는 오너 일가로서는 특이하게 광고홍보실장을 지냈다. '은둔의 경영자'가 많은 업계에서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 광고홍보실장 역할은 의외라는 평가였다.

윤현경 상무는 동화약품의 전통적이고 고루한 이미지를 벗겨내고 젊은 에너지를 씌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터랙티브 광고, 미인 활명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6'와 협업한 뮤직비디오 등 활명수의 주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현재는 더마톨로지사업부에서 뷰티 브랜드 '활명' 출시와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윤현경 상무는 윤도준 회장의 의중을 잘 알고 기업 문화와 동화약품 이미지를 젊고 생동감 있게 바꾸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인 윤인호 생활건강사업부 상무는 2013년 재경실 과장으로 입사한 후 3년 만인 2016년 전략기획실 이사, 2018년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비상장계열사인 동화지엔피 대표, 공익법인 가송재단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현재 지분 구조는 윤도준 회장이 5.13%, 윤인호 상무 0.88%, 윤현경 상무 0.06%, 동화지엔피 15.22%다.

◆'콜대원' 성공 뒤엔 3세가=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 도 3세 경영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백승호 회장ㆍ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인데,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상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백인환 상무는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삼정KPMG 회계법인에 있다가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 2016년 신규사업부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는 해외사업과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ETC) 위주라 소비자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2015년 '짜먹는 스틱형 감기약' 콜대원 개발에 성공,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감기약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 백인환 상무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규사업부 이사였던 백인환 상무는 일반의약품(OTC) 팀장을 영입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전력했다. 그 결과 출시 당시 5억원에 그쳤던 콜대원 매출액은 2016년 11억원, 2017년 25억원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오너 2~4세들은 안정을 추구했던 선대와는 달리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 등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들로의 세대 교체가 완전히 진행된 후에는 제약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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