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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공동대표' 갈등 봉합 한미약품…경영권은 형제가 접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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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 한미사이언스
장남 임종윤은 한미약품 대표 맡을 전망
외견상 갈등 봉합…상속세 해결도 주요 요인
신동국 회장도 직접 한미약품 이사회 합류 전망

상속세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촉발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모자의 지주사 공동대표 체제 출범으로 일단은 봉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다만 실제 경영 주도권은 소액주주를 등에 업고 승리한 형제 측이 쥐게 됐다.


임종훈·송영숙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왼쪽부터)

임종훈·송영숙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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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사내이사를 기존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가족 간 협력과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통 큰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송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의 주도하에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했다. 하지만 장남인 임종윤 당시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반발하며 모녀와 형제가 나뉜 가족 내 갈등이 시작됐다. 갈등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녀 측 이사 선임안이 전부 부결되고, 반면 소액주주들의 지지 속에 형제 측 이사 선임안이 모두 통과되면서 형제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를 통해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내에서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주주총회 이후 9명의 이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처음 열린 이번 이사회에서 임종훈 이사가 송 회장과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외견상으로는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다. 공동대표는 모자 두 명이 서로 합의해야 최종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다. 특히 모자 갈등의 주역으로 꼽히는 임종윤이 아닌 동생 임종훈이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양측의 갈등 재발 방지와 순조로운 공동 경영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분쟁 과정에서 직접 모녀와 날을 세운 형과 달리 동생 임종훈 이사는 모녀 측이 통합 결정 직후 직접 찾아가 사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제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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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체제 구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속세 문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임성기 창업회장의 별세 이후 한미약품그룹 오너가는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과 관련해 상속세 5400억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까지 이 중 절반을 납부하긴 했지만,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도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당장 이달까지 상속세 일부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이 일단은 손을 잡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는 연대납부해야하는 대상이다. 세무당국은 미납 상속세에 대해 상속인 누구에게나 전부 또는 일부의 이행을 청구할 수 있다. 모녀와 형제 중 어느 한쪽이 자신이 상속받은 지분만큼의 상속세를 완납해도 다른 쪽이 상속세를 내지 않으면 세무당국은 완납 상속인 재산에 대해서도 압류 처분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향후 경영과 관련해 ▲회사 업무·직급·보상 체계 변경 및 구축 ▲임직원 복지 및 교육 지원팀 신설 ▲한미약품 및 북경한미약품 배당 등의 안건도 논의됐다. 구체적 사항은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임종윤 대표 체제로…신동국 회장도 이사 합류할 듯

공동 경영 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실질적인 그룹의 주요 경영 판단은 형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의 임시 주주총회 개최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장남 임종윤 이사가 한미약품 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앞서 형제는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동생 임종윤 대표가 지주사를 맡고, 주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형이 대표를 맡는 구도가 형성됐다. 두 형제의 관심사가 임종윤 이사는 신약 개발 등 제약 사업, 임종훈 대표는 투자로 나뉘어 있는 것도 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제약업계는 풀이한다.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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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미약품 이사진에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사내이사로 합류할 뿐만 아니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제 편에 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사외이사로 합류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정관상 이사를 최대 10명까지 둘 수 있는데 현재 6명의 이사가 있다. 이 중 남은 자리를 형제와 신 회장, 그리고 한 명의 사외이사를 추가해 채운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의 사외이사 합류는 향후 그룹의 자금조달과 관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상속세 해결 및 경영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지분 처리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12.15%)는 물론 한미약품(7.72%) 역시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이 직접 관련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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