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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카페:사람을 읽는 인상학]CJ 이재현 회장

최종수정 2018.08.27 13:42 기사입력 2017.11.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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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지난 5월 CJ 그룹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최근 뉴스에서는 호암 30주기를 맞아 제주로 나선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행보다.

 수년전 필자는 CJ 그룹에 강의하러 갔다가 이회장을 만난 적 있다. 조부인 이병철 회장은 주요 직원을 채용할 때 관상을 보았다는 일화가 있다. 고 이병철회장의 흑진주 같은 눈동자를 닮은 이재현회장도 조부 영향인지 인상에 관심이 있었다. 강의장 앞에서 그는 선 채로 연사를 기다렸는데 재벌회장이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예의를 차리는 그의 첫 인상이 참으로 신선했다. 고 이병철회장 장손답게 사람에게 정성 쏟는 일이 몸에 배인 듯 했다. 관심 있는 대상의 인상을 얘기할 때도 그는 이미 상대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필자가 내심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둥글고 잘생긴 이마에 발달한 직관과 명석함이 새겨져 있었다.

 그가 얼마나 가족과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어머니, 가족이란 말을 할 때 표정이 밝아지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눈썹이 진하고 잘 누워있어 추진력이 있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하지만 눈썹 끝이 내려가 있는 걸 보면 재벌 3세로서 가문 어른들 슬하에서 조신하며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나 이부진 사장 눈썹에서도 그런 기미가 보인다. 엄격한 가풍을 느낄 수 있는 아래로 향한 눈썹이다. 이마가 둥글고 눈동자가 크며, 턱이 짧은 그의 얼굴에서는 출렁거리는 감정에너지가 물씬 느껴졌다. 감정에너지란 피부가 부드럽고 표정과 몸짓에는 활기가 있고 적극적이며 막힘없이 개방되어 있다. 감동적이며 분위기 있고 직관적이다. 하지만 둥근 코, 단단한 관골과 통통한 뺨, 풍만하고 튼실해진 턱을 보면 현실에너지도 강하다. 현실에너지는 실용적,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만약 뭔가를 시작하면 힘차고 지구력 있게 밀고 나간다. 사업가라면 현실에너지가 당연히 필요하다. 현실에너지가 진지하고 강건한 에너지라면 감정에너지는 유연한 에너지다. 에너지를 가장 바람직하게 쓰는 것은 세상에 베푸는 것이다. 이재현회장이 세상에 잘 베푸는 기업가가 된다면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조화롭게 풀어내는 것이다.

 그의 나이 49세에 해당하는 부분은 콧방울이다. 코끝 준두가 커 큰 그림을 그리고 투자는 과감히 하지만 양쪽 날개인 콧방울이 지금 보다 희미했다. 훤한 이마, 크고 검은 눈동자, 둥근 준두로 큰 그림을 그렸고 적중했지만 인상학적으로 49세, 50세는 이래저래 운기가 나가는 시기로 어려움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재현회장의 54세에서 57세까지가 인상학에서는 인중과 뺨 부근에 해당되는 나이다. 인중이 두텁고 법령이 넓어 가문이 훌륭하고 재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자세히 보면 미소선인 법령과 입 사이로 희미하게 짧은 줄이 하나 더 올라가 있다. 눈과 코가 입보다 돋보이고 말할 때 입술이 살짝 올라가 인중을 침범한다. 인상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 시기 운기가 약한 셈이다.

 인상학자로서 이재현회장 최근 인상을 읽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생긴대로 산다가 아니라 사는대로 생긴다'를 줄곧 역설해온 필자가 바로 그 산 증인으로 예를 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회장이기 때문이다. 이재현회장의 과거 얼굴과 요즘 얼굴을 비교해보자. 우선 눈썹 산이 없이 꼬리가 약간 처진 듯했던 예전 눈썹이 확연히 달라졌다. 눈썹 산이 분명해지고 꼬리도 제자리를 잡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내 생각, 내 의지, 확실한 주관으로 일관하겠다는 눈썹으로 바뀐 것이다.
 그는 눈과 눈동자가 커 감정이 풍부했다. 그런데 나이 탓인지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려 눈 모양이 옆으로 길어졌다. 그 큰 눈동자가 어디를 바라보는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큰 그림을 그리는데 탁월하지만 예전에는 양지 쪽 좋은 면만을 보며 주위를 기분 좋게 해주는 눈이었다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보는 눈, 벽 뒤 나아가 산 너머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었다.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보냈기에 이제는 감정을 내리고 현실을 직시하며 멀리 내다보는 눈이 된 것이다. 지난 세월, 스트레스로 인해 이마가 더 넓어졌다. 그는 과거에도 이마가 잘생긴 편이었다. 부모로부터 훌륭하게 받은 사람들은 귀와 이마가 튀거나 모나지 않고 훤하게 생겼다. 재벌 3세이니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어머니가 배태당시 태교에 특별히 신경 썼기 때문에 유난히 잘생긴 이마를 가지게 된 것이다. 지금은 이마가 더 넓어졌는데 이는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하여 좋은 쪽으로 발전했다는 의미다. 이마 양옆까지 넓어져 적극적 해외사업 천명에 청신호를 보내는 인상이 되었다.

 헤어스타일도 달라졌다. 과거 앞머리를 내렸는데 이는 '처분대로'라는 겸손한 자세를 표현하고 있었다. 요즘은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윗부분을 높이 세웠다. 강한 카리스마를 웅변하는 헤어스타일이다. 코를 보면 콧방울이 한결 단단해졌다. 인고의 시간을 지내면서 공격과 수비의 내공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더 절도 있고 책임감 있게 일하도록 에너지가 충전되었다. 살이 빠지고 탄력이 떨어졌던 뺨이 이제는 원래 탄력을 되찾고 관골도 한결 탄탄해졌다. 이재현회장은 58세와 59세 자리인 이 뺨의 탄력을 받고 있다.

 그의 얼굴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은 하관이다. 입이 크지 않고 입 꼬리가 처진 듯 했었는데, 이제는 야무지게 다문 일자 입술이 되었고 입도 커졌다. 스스로 이를 악물고 결심하며 깊은 생각을 하되,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시간을 이겨낸 사람의 입이다. 생각이 바뀌며 입모양이 변했다. 입은 60대다. 갸름한 얼굴형은 부친을, 야무진 입은 조부를 닮은 이 회장은 현재 입모습처럼 다부지게 기업을 이끌어갈 것이다. 이재현회장 어록을 검색했더니 워낙 인터뷰가 없어서인지 별다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어록을 남기게 될 것이다.

 약해보였던 턱도 목살이 올라 받쳐주어 한결 단단해졌다. 좋은 부하들을 이끌 수 있는 장수 턱이 되었다. 스타일링도 인상에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다. 요즘 사진을 보면 안경테도 달라졌다. 금테도 은테도 무테도 아닌 뿔테다. 권위를 벗고 현장경영형, 실전형 모습으로 변신한 것이다. 최근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유니폼을 입고 직원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인다. 참으로 기분 좋은 변화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지난 10월 이 회장은 250억원을 투자, '더 CJ컵 @나인 브릿지'라는 한국최초 PGA 골프대회를 열었다. 세계로 나아가는 신호탄으로 '전세계인의 라이프생활을 이끌겠다'는 이회장의 큰 그림에 힘찬 출발이다. 코끝이 둥글고 이마가 잘 생긴 이 회장의 직관이 만들어낸 이벤트다.

 마음경영은 얼굴경영이며 얼굴경영은 곧 기업경영이며 인생경영이다. 지난 4년, 그동안 꽃길을 걸어온 이 회장에게는 피눈물 나는 가시밭길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몸이 불편한 그에게는 더더욱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회장은 그 시기에 참으로 값진 시간경영 마음경영을 한 것 같다. 달라진 인상이 그것을 여실히 말해준다. 부족했던 얼굴부분이 보완되어 더 바람직한 기업가 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에 출두하는 이재용회장 얼굴에서도 필자는 지금 겪는 고통이 그에게 큰 힘으로 돌아올 것을 예감한다. 그의 얼굴에서 인상학적으로 아쉬운 점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호의 앞날은 그의 달라진 인상처럼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남다른 저력이 변화된 이재현회장 얼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요즘 같은 페이스로 건강관리와 얼굴경영을 잘 해낸다면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 2030년 월드 베스트 기업을 꿈꾸는 미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이다.
주선희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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