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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협력업체들, 대형 건설사를 '오해'하다

최종수정 2009.07.04 00:52 기사입력 2009.06.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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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우리같은 중소기업에게 협조를 잘 해주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뭔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게 있지않나 싶네요."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건설업자간 상호협력평가 결과에 대해 한 대형 건설사와 거래하는 협력사 관계자가 이렇게 말을 꺼냈다.

90점 이상을 받은 5개의 대기업 중에는 10대 건설사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5개 기업은 극동건설, 남화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남광건설, 남흥건설 등이다. 익숙지 않은 기업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60~80점대에 그쳤다.

이로인해 그동안 협력관계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던 대형 건설사들이 '과잉홍보'를 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는게 협력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중소기업 평가에서는 90점 이상을 받은 건설사가 무려 247개사였으며 80점대가 1167개사였다.

점수분포만 보면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데도 대기업 중 5개사가 90점 이상을 받아 고무적이었다"면서도 "10대 건설업체가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건설현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개 현장을 가진 건설업체의 30개 현장에서 평가기준을 만족할 경우 협력수준이 30%로 반영되지만 2개 현장을 가진 업체의 1개 현장에서 기준을 충족했다면 50%가 반영된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낮게 나온 협력관계 평가점수를 놓고 발끈했다. 한 담당자는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기술경진대회 등을 펼쳐왔다"며 "대형 건설사로서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이 제대로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력사에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고 정기적으로 평가를 통해 우수업체를 선발,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중소기업들이 경영여건 때문에 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대금지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데도 평가가 이렇게 나온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또다른 건설사의 협력업체 관리 부서장은 "국토부와 비슷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평가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평가점수를 받는다"면서 "같은 정부내 부처가 다르다고 판이한 결과가 나오는 것부터가 평가체계를 바꿀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업체 상생프로그램의 질을 평가해야지 하도급자에 대한 대금지급액 등 정량적인 평가만으로 업체의 등급을 나누는 것은 무리라고도 지적했다.

공정위는 '하도급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를 통해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은 부분을 잘 지켰는지 여부를 연간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대해 국토부는 평가체계를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꿔 과거보다 개선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점을 해주도록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수많은 평가기준을 통해 보다 공정하게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무래도 중소 전문업체들의 대형 건설업체들에 대한 '오해'와 대형 건설사들의 '억울한' 호소는 좀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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