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와 원츠의 개념을 전자상거래 발전사에도 대입해 볼 수 있다. 온라인 거래에만 목적을 두고 있다면 온라인 게시판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거래 과정상의 기능이나 편의 사양 등 판매자와 소비자 입장에서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수억 배 혹은 수십억 배에 달하는 고도화된 플랫폼이 필요하다.
클러스터 개념을 성공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 초연결 개념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과 개인, 기업과 소비자, 기업과 기업 간의 연결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에서도 클러스터 개념이 중요하다. 전자상거래는 물류, 배송, 결제 등 연관 산업이 연결되어 이뤄지는 구조다. 전자상거래 클러스터가 유기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플랫폼 설계는 물론 부분적으로 플랫폼을 이루는 각 모듈의 우수성과 모듈 간 통신도 원활히 작동돼야 한다.
모듈은 일종의 인체 장기라고 볼 수 있다. 각 장기는 독립적으로 역할을 하면서 몸 전체와 유기적으로 연동돼 있다. 모듈 간 유연성은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이는 곧 클러스터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현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이 시장 요구에 맞춰 모든 기술 개발을 하기란 쉽지 않다.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 간 연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전자상거래 산업과 관련 기업들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한 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유사하고 인접한 클러스터 간 경쟁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적이며 국지적 경쟁보다는 전자상거래 클러스터의 상생과 성장이 소비자의 신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다. 경쟁구도를 넘어 인간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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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