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新산업 긴급진단 <1>미래차
車업체-IT기업 짝짓기도 한창
혼다·도요타도 美화 협력 열풍
기술개발, 표준화로 시장 주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다. 여기에는 서로 힘을 합쳐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 표준화 함으로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IT업체들 간 협업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벤츠와 아우디, 포드, 토요타는 미국 IT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 중이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인공지능(AI) 컴퓨터 솔루션이 탑재된 자율주행 택시를 오는 2020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BMW,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콘티넨탈, 델파이는 또 다른 IT기업 인텔과 동맹을 결성했다. 인텔과 BMW는 지난 2016년부터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와 콘티넨탈을 비롯해 FCA까지 가세했다. 2016년 인텔과 BMW는 협력 사실을 발표하며 고도 자율주행(레벨3), 완전 자율주행(레벨4·5) 차량 관련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설계 중인 자율주행차 ‘아이넥스트’를 2021년부터 상용화한다는 목표 아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혼다와 GM,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등 두 개의 굵직한 협력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두 곳이 자율주행을 위해 또 다른 거대기업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혼다는 GM과 협력에 나선다. 혼다는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크루즈홀딩스에 12년간 27.5억달러(약 3조1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상용화할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자율주행차 종류나 개발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소프트뱅크와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공동 출자를 통해 ‘모넷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20억엔(약 200억원)을 투자한다. 새 합작회사는 토요타의 차세대 자율주행차 ‘e-팔레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니버스 형태의 e-팔레트를 활용해 택시와 같은 인력 이동은 물론 무인 택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는 앞서 올 6월과 8월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그랩과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역시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과 우버에 자금을 투입한 상황이다. 이에 양사의 협력은 자율주행뿐 아니라 차량공유 등 자동차 기반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센서, 5G, 초고정밀지도 등 다양한 기술이 모인 과학의 총아인 만큼 최고 기술을 가진 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내야 할 필요성이 큰 분야”라며 “특히 자율주행 분야의 표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일단 소외되면 이후에 합류하기는 더욱 어렵고, 이 때문에 향후 자율주행 기술 관련 기업 연합이 아닌 국가 간 연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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