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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명의 간편결제업체 '페이플', 금융혁신을 이끈다

최종수정 2019.04.23 12:10 기사입력 2019.04.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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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혁신 플레이어①] 페이플
샌드박스 지정 통해 날개 달아
ARS출금확인 거치지 않고 문자 만으로 가능해져
전자금융업 인가요건 6개월 예외 혜택
골리앗들의 무대였던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

금융은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가장 활발히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 사용이 대세가 된 것처럼 향후 금융권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는 이미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산업이나 실용적인 면에서 걸음마 단계다. 특히 금융은 그 특성상 규제 산업이라 불리며, 새로운 기술을 뒷받침할 제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정부는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해 규제를 풀어주는 샌드박스 제도로 지원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00여건의 샌드박스 신청 중 19건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이 중 9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금융 혁신의 대표적인 기술들이 담겨 있다. 생활과 재테크의 변화를 기대할만한 주요 혁신 서비스들을 선정하고 그 플레이어들을 직접 만나 4회에 걸쳐 조명한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40초. 온라인 간편계좌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소비자가 출금동의 절차를 거치기 위해 ARS(자동응답시스템) 통화에 들여야 하는 시간이다. 간편계좌결제 등록 과정에서 통신사 본인인증을 거쳤음에도 소비자는 또다시 기계음을 들어가며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번거로운 절차를 밟는 고객은 전화를 끊을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다.


간편계좌결제 업체 페이플은 지난 17일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받았다. 새로운 금융혁신을 위해 규제 일부를 면제받게 된 것이다. 김현철 페이플 대표는 올해 초 문자메시지 인증방식으로도 출금을 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를 신청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김현철 페이플 대표

김현철 페이플 대표

은행에 있는 계좌 잔고를 직접 결제에 이용하는 간편계좌방식은 회원가입을 하면 통신사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뒤, ARS 등으로 출금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본인 확인과 별도로 출금동의를 위해서는 서면, 전자서명, 전화 녹취, ARS 등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한번 등록이 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이뤄져 손쉽지만, 최초 등록 절차가 신용카드 등과 비교해 복잡하다는 점이 간편계좌결제의 약점이다.


김 대표는 "이 40초의 시간이 불필요하다고 생각됐다"면서 "이런 절차가 없으면 30초 정도만 들여도 손쉽게 계좌 등록이 가능한데, 불필요하게 1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ARS를 거칠 때 소비자들이 전화 자체를 받지 않거나 중간에 끊을 확률도 높다. 전체 이용자의 40%가량이 ARS 단계에서 결제 등록을 포기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이탈률을 10%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페이플은 올해 7월부터 내년 5월까지 매월 200명씩 문자메시지만으로 출금동의 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인가를 받았다.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기 때문에 적은 숫자로 서비스를 해 본 뒤 추후 경과를 봐서 늘리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페이플은 소규모 전자금융업 등록 자격을 6개월간 유예하는 특례조치도 받았다. 소규모 전자지급결제대행업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3억원과 전산업무 종사 경력이 2년 이상인 임직원을 5명 이상이 확보해야 한다. 김 대표를 포함해 직원이 2명뿐인 페이플로서는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다른 핀테크와 달리 결제분야는 스타트업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진입요건이 높아 대기업 등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가요건 부분도 기술력 등을 고려하는 등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페이플의 사례를 검토해 추후 출금동의 절차 방식 개선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샌드박스를 통해 새로운 제도 방식의 안전성이 있는지 검증하려고 한다"면서 "안전성이 검증되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입요건 기준 완화와 관련해서는 "한 업체의 사례만으로 볼 수는 없지만 참조할 수 있다"면서 인가요건 완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편 김 대표는 샌드박스 인가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대응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검토하고 최대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줬다"면서 "이를 계기로 공무원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금융분야 혁신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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