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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안전성 논란에 美·中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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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에 포함 가능성 보도
美, 성명 통해 '안전비행 가능' vs 中 사고 당일 바로 운항 중단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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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정현진 기자]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무역 협상 중인 미국과 중국 간의 신경전으로 비화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보잉 여객기 매입 사항이 협상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은 사고 발생 직후 곧바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지만 미국 항공 당국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응수했다. 자칫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물론 미국 항공산업의 대명사인 '보잉'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 737 맥스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고 밝혔다. FAA는 "미 상업용 항공기의 안전성을 지속해서 평가하고 감독하고 있다"면서 "안전에 영향을 주는 이슈를 확인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FAA는 각국 항공 당국과도 보잉 737 맥스와 관련된 안전 사항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항공 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중국의 조치와 대조적이다.


중국민용항공국은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민항 비행의 안전을 위해 737 맥스 8 기종의 상업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자국 항공사에 통지했다. 민항국은 "FAA, 보잉사와 연락해 효율적인 비행 안전을 보장할 조치를 확인한 후에 각 항공사에 737 맥스 8 기종의 상업 운항 재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미ㆍ중 무역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일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미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항공 콘퍼런스에서 "최종 (미ㆍ중) 무역 협상안의 일부분으로 항공기에 대한 경제적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이 기회가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보잉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의 신규 여객기 수요가 7700여대, 금액으로는 1조2000억달러(약 1355조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항공 당국이 보잉 737 맥스가 안전하다고 밝혔음에도 해당 기종 운항을 중단하는 전 세계 항공사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 외에도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와 아에로멕시코항공, 브라질 항공사 골(GOL)도 보잉 737 맥스 8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우리 정부 역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 기종의 항공기는 이스타항공에 2대가 도입돼 일본ㆍ태국 등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사고 이후 해당 기종의 스케줄을 조정해 추가로 정비했고, FAA에 안전 관련 정보도 요청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항공기 안전 관리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 금요일까지 계획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경우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항공사들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34대 도입한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은 "항공기의 안전성과 내구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운항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 소속 승무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구성 종목인 보잉은 전 거래일보다 22.53달러(5.33%) 급락한 400.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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