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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없으면 밖에 못 나가는 김정은…北의 中 의존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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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북한이 또 한번 중국의 '큰 도움'을 받았다. 중국이 두 차례나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교통편을 제공해줌으로써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간 10시10분) 베트남 국경역인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과 함께 전 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그의 전용열차를 맨 앞에서 이끈 기관차였다.

중국 오성홍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도색된 중국 기관차는 초록색 바탕에 노란 줄이 있는 전용열차를 이끌고 세 개의 헤드라이트를 모두 켠 채 동당역으로 들어섰다. 기관차 앞에는 중국철도총공사가 운행하는 디젤-전기 기관차 'DF4D 3058'의 표식이 선명했다. DF4D는 '둥펑(東風)4'의 약어로 중국 국유 기업인 중궈중처(中國中車ㆍCRRC)가 생산하는 기관차 중에서도 최신형이다. DF4D 3000번대 모델은 중국에서 여객열차를 끄는 준고속 기관차로, 현재 중국 전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통상 북한 열차는 중국 국경을 넘을 때 원활한 통신과 안전을 위해 중국 기관차로 바꾼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하면 베트남 국경을 넘을 때는 현지 기관차로 바꾸는 게 안전하다. 그럼에도 이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서는 열차가 베트남 국경을 넘은 이후에도 계속 중국 기관차를 이용했다.


더욱이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낸 기관차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평양역을 출발할 때나 중국 내륙을 통과할 때와도 다른 기관차다. 중국 내륙을 관통할 당시 포착됐던 기관차의 색은 김 위원장 전용열차와 비슷한 짙은 녹색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을 종단하는 과정에서 비밀리에 기관차를 교체한 후 동당역에 들어선 것이다.

결국 지난 1차 북ㆍ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중국이 제공한 교통편에 의존해 4500㎞를 달려온 셈이다. 중국 외교부도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중국을 경유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 기관차 등의 교통 편의를 제공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ㆍ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에게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해외 순방 때 이용하는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전용기를 빌려줬다. 당시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공항 도착 모습을 담은 전 세계 취재진은 오성홍기와 에어차이나 로고가 선명한 중국 국적기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중국이 아닌 제3의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교통편마저 중국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대(對)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역으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자국이 북한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의사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북한에 교통편을 제공해준 중국의 의도와 관련해 "북한의 갑작스러운 국제 교류 확대에는 중국이 꼭 필요하며 김 위원장이 크고 강력한 이웃인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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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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