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수면무호흡증…전문가들 돌연사 가능성 높게 봐"
다스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 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재판부에 보석을 재차 요청했다.
20일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에 보석에 관한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특히 그의 건강 상태를 상세히 기술하면서 보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은 병명만 수면무호흡증, 기관지확장, 당뇨병 등 9개로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심히 우려스럽다는 게 변호인 측 주장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수면무호흡증을 매우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고 돌연사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며 "피고인의 병명 및 건강상태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가 본래 앓고 있던 수면장애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자다깨다를 반복해 무호흡증이 급증했다는 게 변호인 측 설명이다.
이어 "백혈구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구치소 담당 의사가 긴급하게 원인을 알아보고 있다"며 "외부로부터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살 것이 염려돼 적극적으로 진단서 및 소견서 등을 첨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 측은 "피고인의 건강 상태는 예전과 동일하고 새로 추가된 병명이 수면무호흡증 뿐인데 현재 양압기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등 적절한 치료 중이므로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또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2차례 걸쳐 재판부 혹은 재판부 구성원이 변경됐다"며 "바뀐 재판부가 2개월 만에 심리를 마치고 선고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은 졸속심리를 하자는 의미와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석이 예정된 증인들은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며 충실한 심리를 위해 보석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27일 공판준비기일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법원 인사이동으로 재판장이 바뀌었고 오는 25일 주심 판사까지 변경될 예정인 만큼 새롭게 구성된 재판부가 심리 진행 방향을 재정리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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