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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트럼프 사임하라" 다보스 달군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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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 22~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가 미국발 보호무역, 차이나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경제하강 우려와 부상하는 포퓰리즘 속의 세계화라는 숙제만 남긴채 쓸쓸히 막을 내렸다. '1%를 위한 공허한 말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다보스포럼은 올해 주요국 정상들마저 줄줄이 불참키로 하며 반쪽짜리 포럼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럼 기간 다보스를 달군 주요 발언들을 소개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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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포퓰리즘·자국우선주의 맞서=다자주의 수호자로 평가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으로 대표되는 자국우선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23일 포럼 연설을 통해 "각국은 편협한 국가 이해관계를 넘어서 다른 국가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후 다자주의의 전제조건인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디지털화, 기후변화, 난민·이민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다자주의적 접근법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언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포퓰리즘 세력에 맞선 메시지로 읽힌다. 유로뉴스는 "메르켈 총리가 다보스에서 포퓰리즘에 맞서 다자주의를 외쳤다"며 "국제질서를 지지하며 포퓰리스트와 민족주의 운동에 대항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부유세 저격한 헤지펀드 대부 "무시무시한 일"=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립자를 비롯한 억만장자들은 미국 민주당 20대 초선 연방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테즈(29)가 제안한 초고세율의 부유세가 경제침체시킬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달리오 창립자는 “무시무시한 일”이라면서 “최고세율을 70%까지 높이면 미국의 자본유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파격적인 증세는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코테즈 의원이 CBS 시사프로그램에서 “소득이 1000만 달러(약 110억원)를 넘으면 때때로 60~70% 세율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따른 답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달리오 창립자를 비롯한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억만장자들이 부유세에 떨고 있다. 세계 인구 1%가 지난해 전 세계 모든 부의 82%에 달한다"며 1%를 위한 잔치로 비판받아온 다보스포럼에서의 부유세 논란을 비꼬았다.


달리오 창립자는 또 다른 세션에서는 2020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금리가 더 빨리 오른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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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사임"=존 케리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사임(resign)”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포럼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질문을 받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답변을 주저하다 이 같이 말했다.


케리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파리협정 탈퇴에 따른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결정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7년 6월 협정 탈퇴를 선언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으로 인해 미국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것은 거짓말”이라며 “나는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는 것에 실망했다”라고 꼬집었다.


◆미·중 무역전쟁 속 왕치산 "타국 내정 간섭안돼" 불만 표출=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다보스를 찾은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은 미국의 압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왕 부주석은 "각국의 정책이 내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가 명확해지고, 국제 무역 및 투자 분야에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일방주의, 보호주의, 포퓰리즘이 점진적으로 만연하는 속에서 다자주의가 도전을 맞이했다"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파이를 만드는 것을 멈추고 나누는 방법을 놓고 싸움에만 골몰하는 것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대중압박의 이유로 미중 무역불균형을 내세운 것을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기술 패권을 추구하거나 타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중국제조 2025' 등 자국의 기술굴기에 대해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을 '내정 간섭'으로 평가했다.


◆조지 소로스 "시진핑,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시 주석을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으로 꼽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사회적 등급을 부여하는 중국의 사회신용시스템(Social Credit System)을 언급하며 "무섭고 혐오스럽다. 시 주석이 국민들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권위주의 국가이자, 가장 부유하고 강하고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국가 중 하나"라며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이 같은 시스템이 시 주석을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적으로 만든다"고 꼬집었다. 중국 국무원이 2014년 공개한 이 시스템은 사실상 모든 개인의 생활을 기록하고 점수화해 불이익을 주는 일종의 감시체계로 인권침해 등 비판을 받아왔다.


소로스 회장은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지식재산권 침해ㆍ스파이 논란도 '중국의 위협'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는 "일대일로는 수혜국보다 중국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일대일로 사업 참여 후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들였다가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을 예로 들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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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시장, 새 브라질' 선언한 극우 포퓰리즘 대통령=취임 후 첫 해외공식행사로 다보스포럼을 택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감세, 외국인투자유치 등 친(親)시장 조치를 통한 '새로운 브라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남미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2일 다보스포럼 개막 기조연설에서 "브라질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이끄는 우리 경제팀이 임기를 마칠 때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기업활동하기 좋은 50개국 순위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감세와 공기업 민영화 등 대선공약으로 내건 개혁을 단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설은 이례적으로 짧은 6분안에 끝났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연설 내용도 친시장 조치에 초점을 맞추며 자신의 경제정책을 국내외에 어필하고 새정부 출범 후 기반을 공고히하려는 의도가 읽혔다.


◆라가르드, 中 경제둔화 "적당한 수준" 진단=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해 괜찮은 수준, 적당한 수준이라는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실질경제에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주요 지표로 확인되면서 올해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28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중국 당국에 의해 관리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것은 괜찮다(fine). 적당하다(legitimate)"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락세가 가속화할 경우 국내적으로도, 시스템기반 측면에서도 모두 실질적인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막 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의 급격한 하락 위험은 확실히 커지고 있다"며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대응이 쉽지 않아졌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하면서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6.2%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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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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