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이 사상 최장 기간인 22일째 이어진 가운데 미 공무원 80만명 이상이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이면서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공무원들이 봉급을 받지 못해 생계난을 겪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미 정부의 셧다운으로 공무원 80만명 가량은 현재 무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날 미 공무원들은 셧다운 이후 첫 봉급날을 맞아 급여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38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무급휴가를 받았으며, 핵심 업무로 분류되는 42만명의 근로자는 봉급 없이 일한 뒤 나중에 보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미 노동부는 현재 이달의 취업자수 통계와 실업률 등 고용지표를 집계하고 있다. 노동부는 매달 12일이 포함된 주를 기준으로 고용지표를 집계한다. 이달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9일까지의 고용 상황을 담는다. 만약 셧다운이 다음주까지 지속되면 무급휴가를 받은 공무원 38만명은 실업자로 집계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9%로 이전에 비해 소폭 올랐다. 다니엘 실버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들(공무원들)은 현재 노동력 중 0.2%를 차지하고 있어 셧다운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는 0.2%가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공무원들은 생계를 위해 긴급대출을 신청하고 공무원 실업수당을 잇따라 신청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셧다운으로 영향받는 80만명을 돕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출금 상환을 별도의 페널티 없이 미뤄주거나 건너뛰기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셧다운은 이날 0시를 기해 22일로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셧다운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1995년 12월 16일∼1996년 1월 6일)에 세운 기록인 21일을 넘어섰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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