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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파업]지점 모두 열었지만…일부 정상영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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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개 지점 중 411개 거점운영
본점 직원 파견해 공백 최소화
"소상공인 등 급한사람들 피해"
"고연봉자 파업 곱게 안보인다"
불편호소 등 부정적 반응 많아
파업 대비 전날 고객 몰리기도

KB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밤생협상을 벌렸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KB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밤생협상을 벌렸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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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문혜원 기자, 김민영 기자] "어제 대환대출 해준다고 해서 800만원을 송금했는데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 같아서 피해구제 서류를 떼러왔다. 파업을 한다길래 영업 안 하는 줄 알고 걱정이 돼 은행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달려왔다."

8일 오전 KB국민은행 서울 테헤란로점에서 만난 유모씨(65)의 얘기다. 노조의 총파업으로 고객들의 불만과 혼란이 적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영업점을 모두 열었고, 411개의 거점점포를 운영했다. 하지만 거점점포가 아닌 곳은 문을 열었어도 정상적 영업을 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테헤란로점 앞에서 만난 구모씨(74)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안돼요?"라고 물으며 은행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구씨는 "뉴스 보니까 은행 파업한다고 해서 오늘은 ATM으로 통장 정리만 하려고 왔다"고 했다. 이어 "은행원이 파업하면 피해는 소상공인 등 대출이 급한 사람들이다. 연봉도 높은 대기업, 금융권 노동자들 파업을 곱게 안 본다"고 했다.

8일 오전 KB국민은행 서울 종로구 서린동 지점 출입문에 파업 배경을 설명하는 노조의 '대 고객 안내문'과 고객 불편에 대한 국민은행의 '사과문', 서린동 지점장의 '대고객 안내문'이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8일 오전 KB국민은행 서울 종로구 서린동 지점 출입문에 파업 배경을 설명하는 노조의 '대 고객 안내문'과 고객 불편에 대한 국민은행의 '사과문', 서린동 지점장의 '대고객 안내문'이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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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15분쯤 서울 종로구 국민은행 서린동 지점에서 만난 70대 개인사업자 고객 이권희씨는 "국민은행 50년 고객이다. 회사와 의견 차이가 있어도 협상으로 해결해야지, 직원들이 자기 이익만 생각해서 은행 문을 닫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서린동 영업점은 지점장 한 명을 제외한 직원 전원이 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했다. 출입문에는 파업 배경을 설명하는 노조의 '대 고객 안내문'과 고객 불편에 대한 국민은행의 '사과문', 서린동 지점장의 '대고객 안내문'이 나란히 붙어 대조를 이뤘다.
본점에서는 서린동 영업점에 간부급 직원 1명을 포함한 3명을 파견했다. 지점장 1명, 영업점 청원경찰 1명, 본부 파견 인력 3명 등 총 5명이 출근해 영업점을 찾는 고객에게 파업 안내문을 돌리고 있었다.

본부에서 파견나온 직원은 "고객들이 ATM 기기 이용 등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대출 상담 등) 주요 업무는 다른 지점을 방문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알려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TM 기기 이용, 영수증 수령 등 간단한 업무는 가능하지만 주요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8일 오전 KB국민은행 서울 명동영업점 직원 창구 13개 중 5개에 '부재중'이라는 안내판이 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8일 오전 KB국민은행 서울 명동영업점 직원 창구 13개 중 5개에 '부재중'이라는 안내판이 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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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있는 명동점은 정상영업 중이었다. 오전 8시57분 문을 열었고 직원들도 평소대로 고객들을 맞았다. 직원 창구 13개 중 5개에 '부재중'이라는 안내판이 떴지만 나머지 8개 창구는 정상운영됐다.

명동 영업점 지점장은 "직원 5명이 파업에 참여했지만 출근한 직원들이 더 많아 큰 타격은 없다"며 "본점에서도 인력을 추가로 받지 않았으며 출근한 직원들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점 직후인 시간대이고 파업 사실이 알려진 탓인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많지는 않았다. 30대 고객 김해정씨는 "주로 ATM 기기나 모바일 거래를 이용해 파업으로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그럼에도 국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중부지점의 한 직원은 "전날 오후 은행 문을 닫기 직전에 평소보다 고객이 많이 몰렸다"며 "총파업이 예상되면서 처리해야 할 급한 용무를 미리 보러 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도 한 때 대기 고객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일부 직원은 급하지 않은 용무가 있을 경우 파업 외 영업날 다시 방문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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