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시가 앞으로 차고지와 업무용 빌딩, 도로 등을 활용해 주택 8만가구를 공급한다. 또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단지 내 공원·도로보다 공공주택에 대한 기부채납 비중을 늘리고 소규모 정비사업 층수제한 완화를 통해 공급을 확대 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기존 부지 활용 계획을 전략적으로 변경해 주택을 새롭게 공급한다. 버스 차고지, 노후 공공시설, 저이용 공공부지 같은 유휴부지를 복합개발해 공공주택을 조성하고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 제공하는 방식도 도입한다. 예컨대 버스 차고지 복합개발의 경우 1층은 차고지, 상부는 공공주택, 공원, 생활서비스시설 등을 짓는 식이다. 도시개발사업과 사전협상을 통한 공공주택 공공기여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7000㎡, 800가구)와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 부지(5만2795㎡, 2200가구)에 공공주택 3000가구를 공급한다. 중랑·서남 물재생센터 내 유휴부지(3220가구)에도 주택을 공급한다. 당초 2040년 주택공급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계획을 변경, 선도사업 추진으로 공급시기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관악구 금천경찰서 이전부지(5480㎡, 130가구)는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관악구 신봉터널 상부 유휴부지(5205㎡, 280가구)에는 청년주택을 각각 조성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이나 창업지원시설 같은 맞춤형 시설도 함께 공급한다. 광진구 구의유수지(1만895㎡, 304가구)도 작은도서관, 육아시설 등을 함께 복합개발해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공급한다.
서초 염곡 일대(7만2000㎡, 1300가구) 및 도봉구 창동 유휴부지(1만1640㎡), 수색역세권 유휴부지(34만5800㎡), 강서구 군부대(6만7487㎡) 등은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며, 광운대 역세권부지(14만9000㎡), 도봉구 성대 야구장부지(4만8056㎡)는 사전협상으로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주택공급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실험적 시도도 선보인다. 고속도로와 건물을 복합적으로 건축한 오사카의 게이트타워나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 베를린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같은 혁신적 건축을 서울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도로 상부에 인공대지가 설치돼 1000가구의 공공주택이 조성될 예정이며 경의선 숲길 끝과 증산동 빗물펌프장 부지 등에서도 각각 300가구가 공급된다.
북부간선도로(신내IC~중랑IC) 도로 상부(2만5000㎡, 1,000가구)에 인공대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주택을 건설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또 경의선 숲길 끝(4414㎡, 300가구)과 증산동 빗물펌프장 부지(5575㎡, 300가구)에도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존의 공적 임대주택 24만가구 공급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도심을 비롯한 기성시가지 활용 방식 등의 추가 공급전략을 통해 공공주택 혁신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집이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인식을 확립하고 일시적인 부동산 안정을 넘어 지속가능한 주거 안정을 이뤄나간다는 항구적 목표를 중단없이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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