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빠진 상황
北 "제재 완화가 진정성 판별하는 시금석"
인권문제에 대해선 "제 코나 잘 씻으라" 반박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놓고 대화에 진정성이 없다며 서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의 진성성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에 달렸다고 20일 주장했다.
특히 "우리가 (선제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요구한 것은 미국이 결심하기 곤란하고 실행하기 힘겨운 것도 아니다"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종식과 부당한 제재해제 등 사실상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정의를 미국이 '북한 비핵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라며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의"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가 '북한 비핵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며 북미 양측의 노력을 강조한 것은 대북제재 해제나 종전선언 등 미국에 대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압박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논평은 또 "미국은 제 할 바는 하나도 하지 않고 버티고 앉아 우리를 향해 더 많은 조처를 하라고 요구"하지만 "미국의 핵선제 타격 대상의 첫 번째 순위에 올라있는 우리가 그 어떤 안전담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비핵화가 아니라 무방비상태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문제 거론에 신경질적 반응…北 "美, 제 코나 잘 씻으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9일 "제 코도 못 씻는 주제에 남의 코를 씻어주겠다고 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세계 최대의 인권폐허국으로 악명높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인권보장을 걸고 들며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해대는 꼬락서니를 두고 그렇게 말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의 녀신상 앞에서 벌어지는 미국의 참혹한 인권실상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면서 "미국은 남을 걸고들며 세상의 비난거리,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이제라도 제 코나 씻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는 대외 선전용 매체 '메아리'가 "수백 년 전부터 흑인사냥, 노예무역으로 살찐 것은 물론이고, 오늘날에 와서까지 온갖 사회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인권 범죄국(미국)이 과연 세계 앞에서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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