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72억4000만 달러로 월별 기준 역대 최대…작년 동기 대비 28.2%↑
반도체·기계·석유에 수출 쏠려…전문가 "몇몇 대기업에만 집중, 파급 효과 적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올해 10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57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가 수출 기반을 이끄는 가운데 기계류와 석유제품 수출까지 큰폭으로 증가해 힘을 보탰다.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수출액(443억3000만달러)에 비해선 28.8%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졌을 때 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진 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 흑자는 110억달러다. 지난해 동기 대비 27.9% 올랐다. 수출(572억4000만달러)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까지 오른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118억8000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21.6%를 차지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석유제품과 기계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것이 특이점이다.
그러나 수출이 특정 분야 쏠림 현상을 보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봉걸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투자도 좋지 않고 내수까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이라도 긍정적인 지표를 나타내 다행이지만, 몇몇 대기업에게만 집중되다 보니 경제 전반으로 파급 효과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신성장 동력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2억2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10월 35억3000만달러 적자였던 것에 비해 13억1000만달러 개선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달러까지 줄어들며 23개월만에 적자폭을 최소화 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총괄전무는 "서비스 수지에서 최근 개선 조짐이 보이지만 여전히 국내로 들어오는 것보다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이 많아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9억6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외국인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40억8000만달러 줄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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