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재개를 닷새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에서 여전히 많은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발표 이후 이란산 원유 판매는 이전에 비해 30% 가량 줄었지만 판매 규모 자체를 '제로(0)'로 만들고자 하는 미국의 목표에 비해서는 아직 막대한 양이 세계 석유시장에 나오고 있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이란은 세계 석유시장의 3~4% 가량을 공급해왔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다음달 초 제재 이후에도 계속해서 수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이란산 원유를 45만배럴 가까이 수입했고, 인도는 60만배럴을 사들였다. 이 외에도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일본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다니엘 거버 페트로 로지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개월간 유럽과 아시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크게 줄이면서 중국과 인도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면서 "지난 4월 이란산 원유 수출량 중 절반 가량을 중국과 인도가 차지했지만 10월에는 7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대이란제재 재개를 발표하면서 석유를 포함한 2단계 제재를 90일 이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지난 28일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절대 모두 막지 못한다"면서 제재가 시작돼도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이 100만 배럴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저 사람 냄새 때문에 괴로워요"…신종 직장내 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