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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주거지원]고시원·여관·비닐하우스 사는 37만가구…72%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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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사는 미혼 1인 청년, 여관 전전하는 50대 1인 남성
비닐하우스에는 60대 노년층 장기거주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 질문에 47.3% “없다”

[취약계층 주거지원]고시원·여관·비닐하우스 사는 37만가구…72% "나 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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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시원이나 여관, 비닐하우스 등 열악한 거처에서 약 37만 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72%는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통계청·토지주택연구원(LHI), 한국도시연구소가 공동수행한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아파트·연립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국 36만9501가구에 달한다. 조사는 지난해 5월16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진행됐으며, 약 8000가구를 표본추출해 거처종류 및 시·도별로 비례배분했다. 유효 응답률은 85%(6809가구)다.

조사 결과 고시원 거주 비중이 가장 높고(15만2000가구, 41.0%), 일터의 일부 공간과 다중이용업소 14만4000가구(39.0%), 숙박업소의 객실 3만가구(8.2%), 판잣집·비닐하우스 7000가구(1.8%)로 추정됐다. 기타 가구(18만)로는 공장·상점 등 일터의 일부 공간에서 지내거나 찜질방·PC방 등 다중이용업소, 컨테이너, 마을회관, 종교시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포함됐다.

대부분(71.9%)은 홀로 거주하는 1인가구다. 평균 가구원 수는 1.4명이고 연령대는 60세이상(28.4%), 30세 미만(23.9%)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이 근로중(79.2%)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절반(51.3%) 가량의 월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100만원이 안 되는 가구도 22%에 달했다.
평균 거주기간은 1년 미만(27.1%)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년 이상 살고있다는 응답도 10.7%에 달했다. 평균 주거면적은 최저주거기준(1인 14㎡, 약 4.2평) 미달가구 비율이 49.2%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열악한 주거환경(42.3%), 열악한 시설(40.6%), 외로움·고립감(27.8%), 주거비 부담(26.5%)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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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유형에 따라 거주자들의 특성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시원·고시텔은 미혼 1인 청년층(평균연령 34.6세) 위주로 2년 이내 단기거주, 근로 중 비율이 37.7% 이며 상용근로자 비율이 42.9%로 가장 높았다. 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에는 미혼 및 중장년 1인 남성 위주로, 50대(평균 55.0세) 이상이 69.9%를 차지했다.

판잣집이나 비닐하우스에는 노년층(60세)이 71.2%, 2인 이상 가구 비율이 61.3%로 나타났다. 면적(41.8㎡)과 임대료 부담(월 22.2만원)은 가장 양호한 데 비해, 평균 거주기간이 21.1년으로 가장 길게 조사됐다. 기타 유형은 일터의 일부 공간이 포함돼 있어 가구주가 일하고 있는 비율이 87.4%, 평균 소득도 25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비교적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지원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8.0%로 매우 낮았다. 이용하지 못한 이유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몰라서(28.3%)’와 ‘자격기준이 안될 것 같아서(28.2%)’가 가장 많았지만,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47.3%에 달했다.

진미윤 LH 토지주택연구원 박사는 “조사 대상 대부분이 비자발적으로 해당 주거지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부에 의존하고 도움을 청하는 데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면서 “정책 신뢰도의 문제라기보다는, 프로그램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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