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청년몰에 자주 출몰한 이유

2016년 중기부 청년몰 지원 사업 대상 274곳 중 113곳, 1년도 못 돼 문 닫아
예산 499억 투입했지만 사후 관리 부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원 대책 필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진행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골목식당'.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실패 위기에 처한 요식업자들의 '대부'로 떠오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바쁜 이유가 있었다. 최근 그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을 찍으며 컨설팅을 해주는 청년몰들의 기존 경영 상태가 워낙 형편없어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사업으로 지원받은 점포의 41.2%는 이미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2016년 청년몰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한 청년 상인 점포 274곳 가운데 113곳(41.2%)은 이미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폐업 점포 113곳 가운데 96곳(85%)은 지원사업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폐업했, 나머지 17곳도 종료 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 점포는 현재 다른 상인(대체상인)이 입점해 운영하거나 빈 점포로 방치되는 실정이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활력제고 및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6년부터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청년상인을 육성하는 청년몰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청년몰 현황.

이에 중기부는 청년상인에게 창업교육, 임차료 및 인테리어 비용, 홍보·마케팅 지원 등 창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27억5000만원, 2017년 142억2000만원, 2018년도 229억원 등 최근 3년간 4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위성곤 의원은 “많은 청년몰 점포들이 지원사업 종료 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고 있다”며 “멘토링, 컨설팅 등 청년상인들이 안전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도록 돕는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 대표는 지난 14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남 여수 출신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여수에서 청년몰을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꼭 오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백 대표는 “제작비가 없어서 서울만 했는데 이번에 지방을 가보니까 정말 그렇게 청년몰이 많은지 몰랐다. 여수에 꼭 가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백 대표가 출연하는 '골목식당'은 최근 인천, 대전 등의 청년몰을 대상으로 잇따라 컨설팅을 진행해 음식 및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점포주들의 마인드를 바꿔 손님 몰이와 상권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