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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통합감독 드라이브…삼성·현대·롯데 등 CEO 릴레이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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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입법 추진, 금감원은 CEO·사외이사진에 모범규준 준수 당부하며 통합감독 제도화 속도
-당국, 통합감독으로 그룹별 위험관리 체계 점검 및 리스크 관리…금융권은 "기업 옥죄기" 부담 토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당국이 삼성생명, 현대캐피탈, 롯데카드 등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릴레이 면담에 나서며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화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30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과 사외이사진, 삼성 주요 금융 계열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들을 만나 하반기부터 시행된 통합감독 모범규준 이행을 당부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롯데, 현대, DB 등 통합감독 현장점검을 실시한 금융그룹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의 입법 논의를 앞두고 제도 안착을 위해 점검 결과와 리스크 요인을 공유하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당국, 입법 앞두고 통합감독 드라이브 = 통합감독은 비금융 계열사에 부실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이 금융 계열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게 골자다. 금감원은 지난 8월부터 7개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해 그룹별 위험관리 체계와 자본적정성, 내부거래, 지배구조 등을 살피고 있다. 현장점검 후에는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등 각 금융그룹 대표회사 CEO, 사외이사진과 그룹 계열사 CRO 등을 면담했다.
앞선 면담에서 금감원은 롯데카드에 가맹점 수수료의 높은 계열사 의존도, 지주사 전환에 따른 롯데카드 지분 매각 이슈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에 대한 할부금융 집중에 따른 높은 계열사 의존도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 DB손보는 대주주의 과도한 주식담보대출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말 면담이 예정된 삼성생명은 새 자본적정성 기준인 '집중위험'과 관련한 삼성전자 주식 매각 문제가 핵심 사안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92%(약 22조4000억원)를 보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집중위험이 가장 큰 리스크로 자본적정성이 쟁점"이라며 "통합감독으로 그룹 전체 리스크를 파악하고 위험을 줄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옥죄기'…금융권은 부담 = 반면 금융권은 통합감독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사실상 통합감독의 '타깃'인 삼성은 이번 면담으로 당국의 압박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현재 328.9%에서 통합감독 도입 후 110%대로 급락한다. 기준치인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자본을 확충하거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이는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 지배구조에 큰 부담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인 삼성전자 주식이 많아 위험하다는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면 최소한 자본적정성 비율 산정시 위험계수 등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장점검과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 종합적인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직접 금융그룹 CEO들을 만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통합감독 현장점검과 면담으로 각 금융그룹이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파악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 옥죄기'가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스스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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