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국전력 의 주가가 연일 약세다. 탈원전만 문제일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전력에 석유와 석탄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추가됐다.
무엇보다 주요 투자자인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은 한국전력 주식 6500억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연초 77%였던 보유지분 소진율을 최근 69%대로 떨어뜨렸다. 39%에 달하는 높은 배당성향(2017년 말 기준)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에 따라 중장기 주식보유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실적 전망까지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다. 한국전력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올해 초 61조2000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60조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연초 6조9000억원에서 3300억원, 순이익 역시 3조7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의 적자로 바뀌었다. 급격하게 바뀐 수익성 전망에 따라 투자자가 잇달아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강성진 KB증권은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던 것은 원전이용률 전망치를 올린데 따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 이는 반전연료단가의 상승이 전기 요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도 자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국제 유가와 환율 안정에 이어 전기 요금과 신재생에너지 정책기조의 변화 없이는 내년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한국전력에 우호적이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을 잡기 어렵다”면서 “실적 개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연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탄가격은 3분기부터 하향 안정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라면서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눈높이 하향 조정도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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