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빠지고 중소중견 면세자만 특허 입찰 참여
사드 사태 이후 중소 면세점 매출 반토막
입국장 면세점 이용객 및 상품 경쟁력(MD) 등 우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가 내년 6월부터 국내 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키로 하면서 면세 업계에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면세점 쇼핑 편의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중견ㆍ중소면세점만 입점하는 만큼 상품 기획(MD)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에는 담배와 과일축산 가공품 등 검역대상 품목은 판매가 제외됐다. 담배의 경우 출국장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긴 줄이 예상되는데다 내수 시장 교란을 고려한 판매 제한이라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특히 입국장 면세점은 중소ㆍ중견 면세 사업자만 특허 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어서 상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면세 산업은 취급하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데 상품을 대량 구입하는 대기업 면세 사업자가 통상 상품력에서 앞선다. 양질의 상품을 더 많이 확보하고 더욱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산업 구조를 간과한 채 최근 수년간 중소 면세점에 대한 특허를 확대한 결과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과 같은 대외적인 악재는 대기업 면세점보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ㆍ중견 면세점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중소ㆍ중견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524억원으로 전년대비 30.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21.5% 감소하며 지난해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그 결과 올해 1~7월 중소중견 면세점 매출은 5388억원으로 지난해 1조145억에서 반토막났다. 한 중견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매장 운영만으로도 힘이 부치기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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