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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무역협상 거부할수도…"당근 들고 몽둥이 휘둘러" 비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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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무역협상 거부할수도…"당근 들고 몽둥이 휘둘러" 비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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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이 17~18일 사이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의 대미 수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이 불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중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공식화되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당초 미국측이 제안한 미중 무역협상 참여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지만, 미국이 2000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거론하자 무역협상 참여 자체를 재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WSJ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ㆍ중 고위급 무역회담 전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의 대미 수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은 머리에 총을 겨누는 상대방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되레 미국 제조업계의 공급체인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원재료나 장비 등의 대미수출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반격에 나서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며 "러우지웨이(樓繼偉) 전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도 이날 한 행사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와 함께 수출 규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기 전에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길 바랐던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7일자 사평에서 "미국이 곧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편으로는 이달 말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며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며 "한 손에 당근을 들고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고 발끈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신문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긴장감을 높이는 미국의 전략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며 "미국의 일방적이고 패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은 중국의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중국의 반격은 미국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대응책으로 가장 실현 가능한 수단을 선택할 것"이라며 "미국의 잇따른 공격에 중국은 방어만 하지는 않을 것이고 애초부터 이번 무역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2000억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하면 중국도 예고한대로 즉각적으로 6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추가관세를 매기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미국 기업의 중국내 영업을 어렵게 방해하거나 시장 접근을 막는 비관세 보복을 본격화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미국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견조하고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은 많은 국가들과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어 무역전쟁을 견디는 중국의 능력이 강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미국이 우위에 놓인 미중 관계 형성을 바라고 있지만 중국은 그 목적 달성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 측에 수주 내 무역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하고, 각료급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 협상이 재개된다면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주말 사이 미국 언론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17일, 또는 18일에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표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류 부총리의 미국 방문도 불투명진 셈이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낮추기 위해 새로 부과되는 관세는 당초 알려진 25%보다 낮은 10%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상대국 수입품 340억 달러어치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고 지난달 16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또 25%의 관세폭탄을 주고받은 바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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