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직장인들은 얇아질 지갑 걱정에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다. 올해 내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여파에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 대표들도 상여금 지급 부담이 크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상여금 수준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추석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 비율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전년 대비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4.1%p(77.3%→73.2%),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1.5%p(70.9%→69.4%) 줄었다. 기업규모별로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73.2%)이 300인 미만 기업(69.4%)보다 3.8%p 높았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61%는 올해 추석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올해 추석 경기상황을 묻는 설문에서 ‘매우 악화됐다’(17.9%), ‘악화되었다’(43.1%) 등 ‘악화되었다’는 응답이 61%였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35.7%로 나타났으며, ‘개선됐다’는 3.3%에 불과했다.
상여금 역시 부익부 빈익빈이었다. 300인 이상 기업의 지급액은 154만2000원으로 전년(147만5000원)에 비해 6만7000원(4.5%) 증가했으며, 300인 미만 기업이 93만1000원으로 전년(91만2000원) 대비 1만9000원(2.1%)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기업 근로자는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66%나 많은 추석 상여금을 받는 것이다.
한편 국내 주요 대기업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 10개 삼성 계열사는 추석을 1주일 앞두고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협력사 물품 대금을 월 4회 지급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납품 대금 1조235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 아울러 약 369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동시에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이웃과 결연시설 등에도 전달한다.
LG그룹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 납품 대금 1조15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LG전자가 약 6500억원, LG화학이 2200억원 등 9개 계열사가 최대 11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 등을 보내 2·3차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납품 대금이 추석 이전에 지급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또 2·3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상생펀드 대출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CJ도 협력업체 결제대금 5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대상은 CJ 8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1만4000여 곳이다. 규모는 CJ ENM 1740억원, CJ제일제당 1300억원, CJ대한통운 860억원 등이다. 포스코는 1760억원, 한화그룹도 1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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