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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제재 속, 중국과 손잡는 터키…新밀월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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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과의 외교갈등으로 경제위기에 처한 터키가 중국에 손을 벌리며 '새로운 밀월관계'가 구축되고 있다. 자금지원이 절실한 상태에서 미국의 압박수위가 한층 높아지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국가들과 연합군을 형성해 나가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패권을 쥐고자하는 중국은 새 경제권 구축을 위해 터키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발 경제제재로 동병상련의 입장에 처한 러시아 역시 그간 미국이 반발해 온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내년부터 터키에 공급하기로 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ICBC)은 최근 터키에 36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터키 서부고속도로 등 인프라 정비사업에 24억달러, 터키 국영 석유·가스 수송회사의 저장시설 확충에 12억달러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터키 정부가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기업간 제휴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터키 패션쇼핑몰 사이트 등에 출자를 결정했다. 터키 최대항공사인 터키항공은 중국 화물운송 대기업인 ZTO익스프레스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중국 ZTE 역시 터키 통신기업 네타스의 인수를 완료했다. 중국 화웨이는 터키텔레콤과 5G 인프라 구축에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터키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필요한데, 미국과 서방국가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중국기업들의 목표와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터키가 향후 1년간 단기채무상환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20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외화부채에 최근 리라화 폭락사태까지 겹치며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 투기등급(정크)에서 한 단계 더 떨어진 상태다. S&P와 무디스는 지난 17일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 Ba3로 하향조정했다. 더욱이 터키 정부는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바라지 않고 있어, 중국의 자금줄이 시급하다.
중국은 터키를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맹국으로 판단하고 있다.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앞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올루 터키 외무장관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답하면서 향후 금융 등 경제적 지원이 다각도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터키와 동병상련의 입장에 처한 러시아 역시 터키, 중국 등과 연합군을 형성 중인 세력으로 꼽힌다. 러시아 방산 수출입중개회사인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는 터키에 대한 S-400 공급을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S-400은 향후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이 악화할 수 있는 '뇌관'으로 꼽혀왔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12월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달러(약2조70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무기체계와의 연계, 미제무기 보안 위험 등을 이유로 터키의 S-400 도입을 반대해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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