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김민영 기자]서울 유명 경찰 공무원 학원이 소속 '스타강사'의 학생 상습폭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폭행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A강사는 아시아경제 보도(2018년 8월 3일자 노량진 경찰학원 스타강사 '女조교' 상습폭행 의혹 참조) 이후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학원 측은 현재까지도 ‘강사와의 계약기간’ 등을 언급하며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원 측은 오히려 B씨에게 경찰이 아닌 소방이나 검찰 직렬을 바꾸는 것을 제안하거나 전자장비 반입이 금지되는 지방 경찰 기숙학원으로 들어가면 장학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C원장은 B씨의 사연이 기사화되자 B씨에게 "일이 개판이 돼버렸다"며 "너도 법률적 부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변호사 선임을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측은 두 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9월 경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A강사가) 그 때까지만 (수업을) 하고 아마 9월 중에는 강의를 다 내려놓는 걸로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B씨에게 다른 직렬을 추천하는 등 회유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피해자 나이가 어느 정도 있고 경찰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세다보니 소방직을 추천한 것"이라며 "폭행 건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한편 A강사는 지난 6일 본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해명 글을 올려 "폭언, 폭행에 대해선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면서도 "모든 비난이 강사의 지위를 이용한 조교의 일방적인 피해로 비춰지고 있고 부풀려진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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