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女검사 85%, '인사 불이익'…"법무·검찰 주요 보직에 여성 우선배치해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법무·검찰 여성 직원의 과반수 이상은 조직이 성차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여성의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5%의 여성 검사는 근무평정과 업무·부서 배치 등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고 생각했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는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법무부 장관 직속의 성평등위원회와 성평등정책관 신설 등의 대책을 권고했다.

대책위는 법무·검찰 조직의 여성 직원에 대한 성희롱·성범죄 실태 전수조사와 총 24회의 간담회, 핫라인 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실태를 파악한 결과, 조직 내 여성에 대한 편견과 성차별적 인식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대책위 전수조사에 따르면 법무·검찰 내 여성 직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8%는 '조직문화가 성평등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성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에게 유리한 업무 특성과 평가 방식(34.7%), ▲일·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조직 운영 시스템(30.7%), ▲남성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24.3%) 때문이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응답자의 50.9%는 '근무평정, 업무배치, 부서배치에서 여성이 불리하다'고 답했다. 검찰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여성 검사 82.3%는 '조직문화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85%는 근무평정, 업무배치, 부서배치에서 여성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대책위는 "상급자 남성 검사가 '넌 남자검사의 0.5야'라거나 '여자니까 너는 성폭력사건이나 담당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비하와 편견이 심각했다"며 "여성에게는 주요 부서 및 핵심 보직으로의 이동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는 등 성차별적인 업무 배치와 육아휴직 후에 인사상 불이익 사례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법무·검찰 조직의 위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조직문화가 이 같은 인사 문제는 물론 성희롱·성범죄 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파악되는 만큼, 성평등한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법무부 장관 직속의 성평등위원회, 법무부 내 성평등정책관을 신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평등위원회는 성평등한 인사기준 마련, 일·돌봄·쉼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정책의 수립, 성평등 교육·훈련 총괄, 성평등한 조직문화 구축과 확산 체계 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책위는 현재 조직 내 성희롱·성범죄 등 고충처리 시스템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검찰, 법무부 등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사건은 성희롱등고충처리담당관이 전담해 처리하도록 하고, 접수한 사건은 성평등위원회에서 수사의뢰, 징계요구, 소속기관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수립 권고 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특히 인사 과정에서 성별 편견을 배제하고 검찰, 교정, 보호, 출입국 영역의 각 소속기관별 인사, 예산, 감찰 담당 등 주요 보직에 여성을 우선 배치하도록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검찰 주요 보직인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에 여성 검사 비율을 30%까지 달성하고, 과도한 업무량,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돌봄(가정)·쉼의 균형을 가로막고 직장 내 여성 차별을 정당화 하는 핵심 구조인 만큼 적절한 업무 분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