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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 캐디 여채현 "계약서부터 쓰자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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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여채현(왼쪽)이 군산CC 전북오픈 둘째날 2번홀에서 고석완에게 퍼팅 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PGA

캐디 여채현(왼쪽)이 군산CC 전북오픈 둘째날 2번홀에서 고석완에게 퍼팅 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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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계약서부터 쓰자고 하던데요."
선수 출신 캐디 여채현(26)의 말이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캐나다교포 고석완(24)과 함께 우승을 합작해 주목을 받았다.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과 KPGA선수권에 이어 3개 대회 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여채현은 12일 "지난 5월부터 구두 계약으로 돕고 있었다"며 "고석완이 우승하더니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고 활짝 웃었다.

여채현이 바로 '골프명문' 대전체고 출신이다. 아마추어시절 충남도지사배 우승까지 했다. 이민영(26ㆍ한화큐셀)과 양제윤(26) 등이 동기다. 여채현은 2010년 프로 전향을 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4년 5월 송한건설오픈에서 김우현(27)의 캐디 데뷔전을 치러 우승을 이끌었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송영한(27ㆍ신한금융그룹)의 가방을 들었다. 코리안투어에서는 "성적을 내는 여자 캐디"로 통했다.

선수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해 2015년부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3부)투어에서 뛰었고, 최근에는 개인 레슨, 프로암 등을 했다. 지난달 지산골프아카데미에서 근무하는 지인의 소개를 받아 고석완과 인연이 닿았다. "성격이 싹싹하고 착했다"면서 "처음 봤을 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여채연을 만난 루키 고석완은 이전과는 다른 선수로 바뀌었다.
시즌 초반 4개 대회에서 3차례 '컷 오프'를 당하다가 KPGA선수권 공동 34위에 이어 전북오픈에서 새내기 우승을 완성했다. 전북오픈에서는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이한구(29)와의 연장 첫번째 홀에서 티 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다. 여채현은 "이한구 프로도 러프니까 불리할 것이 없다고 얘기를 해줬다"며 "최고의 샷이 나왔고, 우승버디로 이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여채현은 이제 전문캐디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다. "선수는 제 길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멘탈이나 클럽 선택, 코스 매니지먼트, 바람의 세기, 그린 경사 등을 꼼꼼하게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올해의 목표도 정했다. 고석완을 신인왕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신인왕 포인트 랭킹 1위다. "하반기 전까지 대회 코스 연습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며 "꼭 신인왕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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