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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잠을 잘지도 모르더라"…美 기자 폼페이오 방북 동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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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에 가기 며칠 전 방북을 허락하는 특별 여권을 발급받았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 여권에 어떠한 도장도 찍어주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했던 닉 워드햄 블룸버그 기자는 8일(현지시간) 1박2일간의 방북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를 마무리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방북을 앞두고 요란스러운 준비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워드햄 기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짧은 방북 일정을 두고서 "세상에서 가장 은둔의, 예측 불가능한 정권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총평했다. 우선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 도착했을 때도 어떤 호텔에 머물게 될지조차 알지 못하는 등 일정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머물렀던 숙소는 당초 폼페이오 장관 일행 등이 예상했던 숙소와 다른 곳이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30시간이 채 못되는 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호화스러운 연회 대접을 받았지만, 애초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조차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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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협상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나 미국 정치권에서는 성과가 없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워드햄 기자 역시 "북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오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여러 차례 밝혀왔던 유대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북은 폼페이오 장관 등 미국 측 관계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북한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선전을 위해 미국 취재진들에게 상당히 공들인 흔적도 엿보인다. 비공개 회담 기간에 북측 관계자들은 북한의 풍요를 보여주는 그림들을 보여줬으며, 숙소에는 바나나와 포도, 오렌지와 배 등이 제공됐고 비워질 때마다 빠르게 채워졌다. 아울러 숙소에는 김정은 김일성의 초상화는 찾아볼 수 없었고 빠른 속도의 인터넷이 제공됐으며 평면TV를 통해 BBC방송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시사회의 이면 역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숙소 곳곳에는 감시원 등이 나무 등 뒤에 숨어 있었고 숙소 주변 공사장 인부들과의 접촉이 제한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워드햄 기자는 "회담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북한의 성명을 소개하며)북한은 만족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보였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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