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과 매티스 장관의 27일 만남에 대해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영토와 주권 수호에 대한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남중국해, 대만을 중국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미국의 추가 도발을 막는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역시 "시 주석이 미국에 권리에 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으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시 주석이 영토를 한 치도 잃을 수 없다고 말한 점을 이번 만남의 중요 포인트로 꼽았다.
양국간 군사적 교류 강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핵심 이익과 관련해서는 한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입장이 강조된 셈이다. 매티스 장관의 방중 시점은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기지화를 비판하고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강행하면서 중국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은 게다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지 않아 중국과 충돌하고 있는 대만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는 조치들을 취함으로써 중국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매티스 장관은 이달 15일 해군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중국을 옛 명나라에 비유하며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게 조공을 바치는 속국(tribute states)이 되어 베이징에 머리를 조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디아오다밍 중국 런민대 교수는 "남중국해, 대만 이슈와 관련한 미국의 움직임으로 중국이 주권과 영토 수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티스 장관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다"며 "시 주석은 미국에 명확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함으로써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셈"이라고 이라고 이번 만남을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8일 논평을 통해 최근 매티스 장관의 중국 관련 발언들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방중이, 그와 미국 군이 중국 국가 전략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식을 갖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매티스 장관 방중과 관련해 "중미는 주요 2개국(G2)으로 접촉이 많아 일부 분야에서 갈등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 "관건은 양측이 상호 존중하고 평등의 정신으로 적절히 (갈등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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