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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남중국해 갈등고조…美 림팩 초청 취소에 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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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자마자 이번엔 남중국해를 둘러싼 양국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다음달 열릴 예정이었던 2018년도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중국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미국 해군 주도로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근해에서 2년마다 열리는 림팩은 세계 최대의 다국적 해상 합동훈련이다. 올해 훈련에는 27개국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 몇주간 내부 협의를 거친 후 중국을 훈련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 해군의 림팩 훈련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림팩 초청이 취소된 것에 대해 미국이 부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발끈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 직전 관련 소식을 접하고 "미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중미 상호 이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이슈를 놓고 손상됐던 중미 양국 관계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며 "미국이 부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그동안 림팩에 여러 차례 참여해왔다. 2016년 림팩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27개국에서 모두 2만5000명의 병력과 함정 45척, 잠수함 5척, 군용기 200여 대 등이 참가했다. 당시 중국은 구축함 시안(西安)함, 프리깃함 헝수이(衡水)함, 종합보급함 가오유후(高郵湖)함, 의료지원선 허핑팡저우(和平方舟)호, 종합 잠수구조함 창다오(長島)함 등 5척의 군함과 3대의 함재 헬기, 12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올해 들어 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와중에 미국이 중국의 림팩 초청을 취소했다는 점에서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불만은 품고 있는 미국이 본격적인 정치적 경고에 들어갔음을 암시한다. 미국은 2014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러시아의 림팩 초청을 거부한 바 있다. 2012년 처음 훈련에 참가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게되자 2014년 림팩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 군함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며 이를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칼라얀 군도)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자 교란 장치를 배치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보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미국은 최근 몇주간 여러차례 중국에 남중국해 군사기지에 설치한 미사일 제거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되레 지난 18일 '훙(轟ㆍ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로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하는 등 엇박자를 냈다.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군사기지화가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남중국해 섬과 수역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관련 시설은 방어 및 민간용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림팩 초청 취소 건으로 무역갈등 해결 실마리를 겨우 찾은 미중 양국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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