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선 띄워 조난자 구출한다

KT, '스카이십 플랫폼' 공개

KT스카이십 플랫폼 구성도

"산간지역으로부터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통제센터는 즉각 무인비행선을 현장으로 날렸다. 현장에서 조난자를 찾아낸 비행선은 품고 있던 드론을 조난자에게 접근시켰다. 드론과 비행선은 조난자의 상세 위치는 물론 그의 의료기록까지 찾아내 통제센터로 전송했다. 이에 119구조대가 신속하게 출동해 조난자를 구출했다. 구조대는 AR 글래스를 통해 조난자의 상태를 인근 병원으로 중계했다. 병원에 위치한 의료진은 화면을 보며 원격진료에 착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재난안전통신망' 가상 시나리오다. KT는 25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이 같은 시나리오를 가능케 하는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세월호 사태와 같은 국가 재난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최첨단 재난안전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무인비행선 '스카이십2'와 이동형 통제센터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또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드론과 로봇도 갖췄다. 스카이십2는 초속 13m의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 비행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시속 80km이며 최대 6시간 비행할 수 있고 5kg까지 적재한다. 스카이십2는 전작에 비해 스카이십 팟(Skyship pod)과 스카이스캔(skyscan)으로 성능을 강화했다. 조난자 구조를 위한 이 같은 장비들은 대형 트럭 형태의 이동형 통제 센터인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에서 관제된다.

KT 측은 "조난자의 휴대폰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하면 이름ㆍ나이 등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향후 재난망과 주민ㆍ의료기록 데이터 연동이 가능해지면 혈액형ㆍ병력 등 정보를 의료기관에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AR 글래스를 통한 원격진료도 시현했다. 조난 현장에 나가 있는 119구조대원이 AR 글래스를 쓰고 조난자를 살피면 이 영상이 중계돼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이루어지는 식이다.

이날 시연회에는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직접 나와 원격진료를 시험해봤다.

KT는 이 같은 재난망을 활용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국가재난망을 구축한다. 총 사업비만 1조643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7개월간 진행됐던 시범사업 당시 KT는 평창(제 1사업), SK텔레콤은 강릉ㆍ정선(제 2사업)에 재난망을 구축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