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우리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고요한은 지난해 11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한 친선경기에서 상대 간판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발을 묶었다.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는 고요한에게 "하메스를 끝까지 쫓아다녀라. 그러면 언젠가 짜증을 내면서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고요한이 하메스를 잘 묶은 우리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이 풍경.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도 볼 수 있을까. 대표팀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러시아월드컵 F조리그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를 강하게, 거칠게 압박해 빈틈을 노린, 빠른 공격으로 승부의 추를 가져오려 한다.
멕시코 선수들은 대부분 남미 성향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상대가 거칠면 짜증을 내며 제 풀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 점을 이용해야 한다.
멕시코 신예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는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을 만나 경기하다가 황희찬을 걷어 차고 퇴장을 당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경우도 마찬가지. 에르난데스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경기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이 어려우면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 대표팀에는 상대를 짜증나게 할 '전담마크맨' 후보들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 고요한이 영순위로 꼽힌다. 때에 따라서는 중앙 수비수 자원들이 스쿼드에 많다는 점을 고려해 중앙 수비수 한 명을 미드필더로 기용해 상대 핵심선수를 묶는 방법도 가능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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