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일본에서 가상통화 채굴용 좀비 PC를 만드는 악성코드를 유포했던 일당들이 검거됐다.
가상통화를 캐내기 위해서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일반 PC로도 가능하지만 전기요금이 폭증할 수 있기 때문에 채산성이 0에 가깝다. 때문에 ASIC(주문형 집적회로)이라는 수백만원 상당 전용 채굴기를 사용할 정도다.
체포된 일당의 연령대는 18세부터 48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자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가상통화 모네로를 채굴하는 코인하이브 등의 프로그램을 유포했다. 모네로는 네트워크 익명화처리를 통해 거래 기록을 추적하기 어렵고, 송금처를 알 수 없는 가상통화다. 북한의 자금 마련에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았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의 보안업체 에어리언볼트는 모네로를 채굴한 뒤 북한 김일성대학 서버로 보내도록 하는 악성코드를 발견하기도 했다.
코인하이브는 공개 당시에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설치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주요 컴퓨터백신 업체들 역시 이 같은 이유에서 코인하이브를 바이러스로 분류하고 검출하도록 하기도 했을 정도다. 일본 경찰은 코인하이브가 인터넷에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만큼 불법 코인채굴에 악용될 수 있어 지난해 9월부터 프로그램 유포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이버범죄 전문가로 알려진 히사시 소노다 코난 로스쿨 교수는 "비슷한 사건에 대한 법적 선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즉각 체포는 과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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