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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민심]강남3구-울산-안보벨트 '보수의 심장'이 무너졌다

최종수정 2018.06.14 11:43 기사입력 2018.06.14 11:31

이모저모·화제의 인물

강남 정순균·송파 박성수 당선-울산서도 송철호 8전9기 성공
파주·포천·동두천서도 민주당 승리…DJ 고향은 무소속 돌풍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6ㆍ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보수의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마저 벽이 허물어지는 등 이변이 연출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순균 강남구청장 당선인, 박성수 송파구청장 당선인이 강남ㆍ송파에서 승리하며 지방선거에서 '강남 3구' 보수불패 신화를 깼다. 민주당은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다. 다만 서초에선 이정근 민주당 후보가 조은희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당선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95년 이후 보수당이 독식해온 울산시장에 처음으로 당선된 송철호 당선인은 8전9기만에 영광을 안았다. 송 당선인은 1992년 첫 선거에 나선 지 26년 만에 울산시청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1998년 무소속, 2002년에는 노동계의 지지 속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민주당은 울산 5개 기초단체장 선거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은 1998년부터 2014년까지 5차례 지방선거에서 한 번도 5개 구ㆍ군 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타고 접경지역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점도 이례적이다. '안보 보수'로 일컬어지는 접경지(파주ㆍ포천ㆍ동두천) 등에서도 민주당은 승리했다. 장정민 옹진군수 당선인이 입성하면서 민주당은 12년만에 옹진군수를 탈환하게 됐다. 옹진군은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북방한계선(NLL)과 서해5도를 품고 있는 요충 지역임과 동시에 해양수산 분야 남북경협의 핵심 지역이라 민주당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아성인 경북 구미시장에 장세용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도 연출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역주의 구도를 허물고 대구ㆍ경북(TK)입성까지 성공하게 됐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경남 거제에선 민주당 시장이 배출됐다. 변광용 거제시장 당선인은 서일준 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변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고향에서 출마한 여당 후보라는 강점과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공식선거운동을 함께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민주당에선 전국 기초의원 최다선 기록도 나왔다. 강필구 민주당 전남 영광군의원 당선인은 8선에 성공하면서 전국 최다선 기록을 세웠다. 강 당선인은 영광군의회가 개원한 1991년 이후 이번 선거까지 내리 8번째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선거에선 다른 화제거리도 눈에 띄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이어졌다. 무소속의 박우량 당선인이 신안군수가 되면서 지방선거에서 내리 4번 무소속이 당선된 지역이 됐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텃밭이자 심장부나 마찬가지인 전남 목포의 시장 선거에서도 평화당은 민주당 돌풍을 막지 못했다. 민주당의 김종식 목포시장 당선인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박홍률 평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였던 대구 동구청장은 결국 한국당의 승리로 끝났다. 유 대표의 지역구인 이 곳은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은 초박빙으로 승리하면서 홍 대표의 면을 세웠다.

군수 4명이 모두 사법 처리되는 수모를 겪으면서 '군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괴산군수에는 민주당의 이차영 당선인이 선택을 받았다. 이 당선인의 당선으로 괴산군 수장은 모두 공무원 출신이 차지했다는 기록도 이어졌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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