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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슬에 이란서 짐싸는 기업들(종합)

최종수정 2018.05.17 11:16 기사입력 2018.05.17 11:09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프랑스 토털, 덴마크 머스크탱커 등 이란 진출에 적극적이던 유럽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사업 철수 또는 축소계획을 발표했다. 이란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까지 시사한 데 따른 여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정유업체 토털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1월4일 이전에 미국의 이란 제재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털은 "우리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에 노출될 수 없다"며 "이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프랑스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프로젝트는 핵협정 이후 글로벌 에너지업계와 이란이 처음으로 체결한 48억달러(약 5조17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이다. 토털(50.1%) 외에도 중국 CNPC(30%), 이란 국영석유회사 자회사인 페트로파르스(19.9%)가 참여했다. 토털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경우 중국 CNPC가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털은 미국 은행으로부터 90%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제재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SEB의 정유부문 애널리스트인 비야르네 실드롭은 "토털의 결정은 미국이 이란에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세계 1위의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의 유조선 부문인 머스크탱커 역시 "이란 내 고객사와 계약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며 "이란산 원유 수송 주문을 더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위터셸AG도 그간 사업을 진행해온 이란 측 파트너에 프로젝트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테헤란에 대한 제재 이후 토털부터 머스크에 이르기까지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경고에 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8월6일부터 이란에 미 달러화 매수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180일 후인 11월4일부터는 이란 중앙은행과도 거래를 중단한다. 여기에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13일 세컨더리 보이콧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FT는 에어버스, 지멘스, 르노 등 이란에 투자한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한 압력에 처해있다고 꼽았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은 미국의 탈퇴 이후에도 핵합의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제재를 피해 교역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에너지에스펙츠의 리처드 맬린슨은 "유럽이 3가지 방향의 덫에 걸렸다"며 "미국의 제재, 이란 정책의 불일치를 우려하면서도 세컨더리 보이콧을 막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대립이 심화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더힐에 따르면 EU는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 이어 이란의 3위 교역국이다.

한편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핵합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 대응키로 뜻을 모았다. 또한 EU 정상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게 됨에 따라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기업들을 보호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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