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시간 전부터 모인 시민들
플래카드·한반도기 등 펄럭
남북회담 응원·환영 분위기
남북정상회담일인 2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겨레하나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파주=강진형 기자aymsdream@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은 김모(70대)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탈북해 2007년부터 서울에 살고 있는 그는 이날 회담을 끝까지 응원하기 위해 도시락도 싸왔다. 김 씨는 "이번 회담만으로는 안 되겠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머지 않아 서로 왕래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파주에 있는 임진각에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내외신 취재진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날씨가 다소 쌀쌀했지만 정상회담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해서였다. 통일로 끝단에 있는 임진각은 민간인이 따로 허가받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한계선이다.
이날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은 정상회담에 한껏 기대한 모습이었다. 부산에서 이른 아침 올라왔다는 강선자(45)씨는 "아이 둘을 키우는데 전쟁으로 아이들이 총알받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전쟁도 끝나고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함형재(35)씨는 "올해 남북간 대화를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회담이라 뜻깊다"면서 "그간 언급된 평화통일이 잘 안 됐지만 오늘은 포괄적으로 합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애(29)씨는 "가장 먼저 이산가족상봉부터 해결되고 민간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며 "우리 민족끼리 통일로 나가는 첫걸음이라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부산민중연대는 이날 일찌감치 임진각에 자리를 잡고 회담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단체는 이날 아침부터 두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할 때까지 따로 준비한 전광판 차량에 환영메시지를 띄워놓기로 했다. 함께 준비한 음향차량에선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틀어놓고 노랫가락에 맞춰 한반도기를 흔들며 몸을 들썩였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3년째 청소일을 하고 있는 김모(60대ㆍ파주)씨는 "평소에도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이 많이 와서 항상 복잡한데 이렇게 특별한 때는 수만명씩 왔다가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파주=이은결 수습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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