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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아이디 600여개…수백명 개인정보 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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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개팀으로 확대 전방위 수사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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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필명)'으로 활동한 김모(48ㆍ구속)씨가 댓글조작 과정에서 수백 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하거나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경찰의 수사에 따라 김씨 등에게 업무방해 외에 다른 혐의가 적용되거나 추가 공범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의 댓글조작이 대규모ㆍ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가 대표인 느릅나무출판사가 파주출판단지에 불법 입주한 사실, 김씨가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보냈다는 3000여개의 기사링크,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170여개의 휴대전화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정치적 이슈로 떠오른 '배후 문제'와는 별도로 현재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뿐이다. 김씨가 일반인 신분이다 보니 자동으로 기사 댓글에 '공감'을 누르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 포털사이트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 외에는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목할 부분은 김씨가 매크로를 이용해 누른 '공감 수'이다. 김씨 일당은 지난 1월17일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의 댓글 중 현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만 600여개의 공감을 눌렀다. 이를 위해 포털 시스템상 최소 600개의 다른 아이디가 필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IT 보안업계 관계자는 "매크로는 사이트 외부에서 별도로 운영하므로 작동을 시키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댓글에 공감을 누르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며 "산술적으로 모두 다른 아이디를 이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아이디 600여개…수백명 개인정보 도용 의혹 원본보기 아이콘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자신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카페 회원들의 아이디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회원 수가 2500여명으로 알려진 이 카페 회원들로부터 아이디를 빌리거나 도용해 댓글조작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김씨 등 경공모 회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400~500명이 참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이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에 활용됨을 알고서도 아이디를 빌려줬다면 공범으로 볼 여지가 크다. 동의 없이 아이디를 도용했거나 해커 등에 의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 아이디를 생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170여개의 휴대전화도 의문이다. 댓글조작 가담자는 김씨를 포함해 느릅나무출판사 직원 등 현재까지 5명으로 확인됐다. 출판사 규모 등에 비춰도 지나치게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이디 생성을 위한 '인증'이나 댓글조작에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여러 정황상 명의자와 실소유주가 다른 '대포폰'일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를 통해 실체가 규명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댓글조작 수사팀을 기존의 2개 팀에서 세무ㆍ회계 전문가가 포진된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을 포함시키는 등 총 5개 팀으로 확대했다. 경찰은 댓글조작에 이용된 자금의 출처, 범행 동기, 추가 공범 및 배후 여부 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펼칠 방침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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