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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Eye] 서울 전셋값 193주만의 하락, 강남 ‘교육 이사’ 꿈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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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하락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3구’ 주도…많이 올랐다는 마포·성동 아파트값, 강남 전세 수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서울은 2014년 6월 첫째 주 이후 193주만에 하락세로 전환돼 안정세가….” 한국감정원의 2월 셋째 주(2월19일 기준)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결과는 서울의 전셋값 반전이었다.
아파트 매매는 물론이고 전세도 끝없이 오르기만 했는데 드디어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얘기다. 193주만의 하락이라는 결과는 그 자체로 눈여겨볼 대목이다. 서울의 전세가격지수는 -0.02%로 조사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택지지구 입주물량 증가, 노후단지 수요 감소 등으로 전세매물이 누적되는 가운데, 강북권은 상승폭이 축소되고 강남권은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셋값 하락은 강남이 주도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른바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은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강북에서는 노원구(-0.03%)를 제외하면 전셋값이 보합세 또는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 Eye] 서울 전셋값 193주만의 하락, 강남 ‘교육 이사’ 꿈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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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의 경우 서초구 -0.21%, 송파구 -0.14%, 강남구 -0.13%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지난주 -0.20%에서 -0.21%로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역시 지난주 -0.05%에서 -0.13%로 전세가격지수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전셋값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직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지만 서울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초구는 올해 누적 기준으로 전세매매가격지수가 -0.01%를 기록했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서울의 다른 곳보다 비싼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주거의 편의성을 빼놓을 수 없다. 교통이나 쇼핑이 편리하고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좋은 학교도 상대적으로 더 많다.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남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다. 강남에 집을 마련하기 부담스러운 이들은 전세를 얻어서라도 자녀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한다.

서울 전셋값이 193주만에 하락세로 전환됐고, 그것을 강남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강남 거주를 꿈꾸는 이들에게 청신호로 다가올 수 있는 시그널이다.
2월 셋째 주 서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감정원

2월 셋째 주 서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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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전셋집을 얻는 것은 쉬워졌을까.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상대적인 결과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 서초구 등이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서민들의 눈높이와는 간극이 상당하다.

올해 1월1일부터 2월23일까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전세 거래 실태를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67.72㎡ 전세는 2월 중순에 25억원에 거래됐다. 삼성동 아이파크 자체가 비싼 아파트라는 점과 전용면적이 크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결과물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아파트 거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인 80~85㎡는 어떤 수준일까.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97㎡가 올해 1월과 2월 각각 1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역삼동 개나리SK뷰 84.98㎡ 전세도 11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의 경우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93㎡ 전세가 15억3000만원,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7㎡ 전세가 15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반포동 반포자이 84.98㎡ 전세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도 남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10억원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잠실동 리센츠 84.99㎡와 잠실엘스 84.8㎡은 지난달 각각 1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대명사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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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가 대치동 쪽에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을 마련해야 할까. 대치동 선경1차 84.5㎡ 전세는 2월 중순께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선경1차는 1983년 건축한 노후 아파트다.

대치동에서 가장 유명한 단지 중 하나인 은마아파트 전세도 만만치 않다. 은마아파트 84.43㎡ 전세는 2월 중순께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과 2월 5억7000만~5억8000만원의 전세 거래 사례도 있다. 은마아파트 84.43㎡ 전세를 얻으려면 6억원 안팎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남의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강북에 살던 서민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권으로 옮기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6억5500만원이다. 성동구는 6억3350만원이다. 마포구와 성동구는 올해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마포구와 성동구의 아파트 소유자가 집을 팔아 강남권으로 이사를 고민할 경우 전셋집을 얻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강남이 전셋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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