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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코는 ‘남성다움’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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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진, 코주부원숭이 관찰·연구결과 발표…코 크고 길수록 번식능력·체격 좋아

보르네오섬 북부지방에 살고 있는 코주부원숭이(사진=추부대학의 마쓰다 가즈키 조교수).

보르네오섬 북부지방에 살고 있는 코주부원숭이(사진=추부대학의 마쓰다 가즈키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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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일본의 한 연구진이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의 해안이나 강가 밀림 등지에 서식하는 코주부원숭이(학명 Nasalis larvatus)들을 관찰·연구해본 결과 코가 크고 긴 녀석일수록 번식능력과 체격이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교토(京都)대학 영장류연구소의 고우다 히로키(香田啓貴) 조교와 추부(中部)대학에서 영장류학을 가르치는 마쓰다 가즈키(松田一希)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어드밴시스' 21일자 인터넷판에 이처럼 발표한 뒤 이는 영장류 수컷이 지닌 '남성다움'의 진화과정을 규명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자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주부원숭이의 코 크기는 인식하기 쉬운 상징이다. 수컷들은 코 크기로 서로의 힘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암컷을 둘러싼 불필요한 싸움도 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멸종위기에 처한 보르네오섬의 코주부원숭이들에게는 코 크기가 매우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큰 코를 지닌 수컷 코주부원숭이는 코가 작은 무리의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은 물론 고환도 크다. 따라서 번식능력이 뛰어나 짝짓기 경쟁에서 유리하다.

짝짓기 소리를 낼 때도 커다란 코가 유리하다. 수컷 코주부원숭이의 코는 아래로 10㎝나 늘어지는 때도 있다. 커다란 코로 나팔소리 같은 우렁찬 소리를 낼 때는 코가 우뚝 선다. 이로써 멀리 떨어져 있는 암컷들은 소리 내는 수컷이 보이지 않지만 녀석의 매력을 가늠할 수는 있다. 따라서 코 큰 수컷은 많은 암컷을 거느리게 된다.

코주부원숭이는 평균 30마리가 무리 지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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