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시세조작 의혹 언급되면 '역대급 충격' 미칠 것으로 예측
가상통화 투자자 A씨는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미국 상원의 가상통화 관련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5일 "만에 하나 청문회에서 가상통화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가상통화 테더로 시세 조작한 게 사실로 밝혀지면 시장에는 '역대급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며 "800만원선인 비트코인 시세가 반토막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테더 청문회'를 앞두고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2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시세가 폭락했던 '검은 금요일'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가상통화 투자자들은 미국 상원 청문회와 함께 각국 정부들의 가상통화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상통화 투자자 B씨는 "이번 테더 청문회만 잘 넘어가면 가상통화 시장의 부흥기가 다시 올 수도 있다"며 "다음달 19~20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상통화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가상통화 옥석 가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가상통화 시세는 정부의 규제책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특히 한국은 올 들어 정부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등락 폭이 더 컸다. '검은 금요일' 다음날인 지난 주말에도 비트코인은 800만원선,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80만원, 800원선으로 물러났다. 저점 매수 세력이 들어오면서 주말 한때 비트코인이 1000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시세는 금세 다시 고꾸라졌다.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7% 하락한 8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는 5.63% 하락한 888만원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한 달여만에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가상통화 시장이 대폭락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 KIF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상통화 전문가들은 시장을 크게 5단계로 구분하며 현재는 금융 경색과 대폭락 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가상통화의 보안성에 취약점이 발견될 경우 비트코인을 필두로 하는 가상통화 실험은 용두사미에 그칠 개연성이 있다"며 "마지막 5단계 대폭락 단계에서는 투자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빠른 속도로 폭락하는 '민스키 모멘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GMO LLC의 제레미 그랜섬 펀드매니저, 영국의 가상통화헤지펀드인 프라임 펙터 캐피탈의 아담 그림슬리 공동창업자 등이 가상통화 폭락을 점치는 대표적 비관론자들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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