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구 2~2.5% 겪는 흔한 안질환…만 8세 넘기면 완치율 23%로 떨어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함으로써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이룩한 정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 선수는 일반적인 테니스 선수들과 달리 스포츠 고글을 착용해서 테니스코트에서 유독 눈에 띈다. 6살 때 약시로 판정 받은 정 선수는 책 대신 녹색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치료를 위해 테니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시는 어릴 때 발달돼야 할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한쪽 또는 양쪽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안경을 썼는데도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두 눈의 시력차이가 시력표 상 두 줄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약시라고 판정된다. 약시는 대부분 사시, 심한 굴절이상, 굴절부등(짝눈)이 가장 흔하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백내장, 각막혼탁 또는 안검하수 등의 안과질환은 약시를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약시는 전 인구의 2~2.5%가 겪는 비교적 흔한 안질환이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부터 조기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95%에 달하는 반면, 시력발달이 거의 멈추는 시기인 만 8세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23%로 크게 떨어졌다. 따라서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며, 늦어도 만 7세 이전에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정상시력을 갖기 힘들게 된다. 약시를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3차원 입체감각과 거리감각 발달이 힘들다. 성인이 돼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약시는 시력교정술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치료 여부가 평생 시력을 좌우하게 된다.
아이는 한쪽 눈에 약시가 있더라도 다른 쪽 눈이 정상으로 발달했다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약시 증상이 있어도 보통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TV를 볼 때 눈을 찡그려서 보는 경우, 고개를 숙여서 눈을 치켜들며 보는 경우 또는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에는 약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는 “약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유아 나이에도 안과검진이 필수"라며 "만 1세, 만 3세, 만 6세가 되면 사시검사, 약시검사 등 유아시기에 최소 3번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 눈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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