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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백신 맞았는데 독감…백신 무용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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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주말 진료 병원이 독감 및 감기 의심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7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주말 진료 병원이 독감 및 감기 의심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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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A·B형 독감(인플루엔자)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무료 독감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야마가타 계열이 유행하면서 '독감 백신 무용론'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전국 표본 감시 의료기관 2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 중 71.8명이 독감 의심환자로 분류돼 53.6명을 기록했던 전주보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외래환자 1000명당 7.7명이던 독감 환자가 12월 마지막 주 71.8명으로 열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주말 사이 응급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과 일요일에 진료를 하는 병원들은 독감 의심 환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대혼잡을 이뤘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A 365 의원은 독감 및 감기 의심환자가 주말에 대거 몰리면서 평균 진료 대기시간이 3시간에 달했고, 진료 마감 시간 두 시간 전에 진료 접수를 마감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독감은 A·B형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유행을 한 데다, 만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에게 제공한 무료 독감 3가백신(3가지 유형 예방)에 들어 있지 않은 B형 야마가타 계열이 주로 나오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속수무책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 그해 겨울 북반구에서 유행이 예상되는 독감 종류를 권고한다. WHO가 올 겨울 북반구에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이러스는 A형(H1N1과 H3N) B형(빅토리아형)이었다. 하지만 WHO 예상과 달리 B형 독감 중 야마가타 계열이 유행, '백신 미스매치'가 나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조은희 과장은 "2009년 신종플루 팬데믹(대륙간 대유행) 사태까지는 아니지만 이례적인 유행 상황에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전국 대다수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 1월 첫째주 감염자 현황이 나오면 올 겨울 독감의 유행 수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WHO의 유행 바이러스 예측이 빗나가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자 일선에서는 독감 백신 무용론마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이 씨는 "지난해 11월 3살, 5살 아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3가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이번에 동시에 모두 독감에 걸린 상황"이라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등원을 못할 뿐만 아니라 직장을 다니는 부부도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홍제동에 사는 김 씨는 "무료 독감 백신이 소용 없으니 비용이 추가로 들더라도 4가 백신을 맞았어야 되는지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초등학생(만 12세까지)도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대상을 확대한다. 지금은 생후 6~59개월 영·유아에게만 무료 지원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전체 독감 환자는 1000명당 71.8명이었는데, 7~12세 환자가 1000명당 144.8명으로 두 배 가량 많았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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