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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세력확장·북핵 우발적 충돌…올해 세계 뒤흔들 최대 리스크"(종합)

최종수정 2018.01.03 10:44 기사입력 2018.01.03 10:44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 한 해 동안 10년 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지정학적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이 오히려 양국 간 긴장을 높여 지구촌을 뒤흔들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의 핵 위협, 시리아 사태, 사이버테러 등 한 순간의 오판과 실수가 심각한 국제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됐다.

미국의 국제정치리스크 평가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은 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세계 10대 리스크'를 발표하며 '중국의 부상'을 1위로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인 노선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상실됐다"며 "중국이 저항 없이 무역, 투자, 기술개발, 다른 나라로의 개입 등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며 새로운 국제 기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도 한층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사장은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나라가 없어지면서 '힘의 진공' 상태가 발생한다"며 "중국은 진공 상태를 사랑한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두 번째 리스크로 꼽혔다. 북한이 핵ㆍ미사일 위협을 지속하고 시리아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등 곳곳에 국제적 분쟁으로 심화할 수 있는 불씨가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레머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북한 위험은 분명히 있다"며 "예를 들어 뮬러 특검 등 국내 문제를 국외로 돌리려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 해역 봉쇄 등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실제 공격까지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경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정세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등 기술분야를 둘러싼 경쟁도 향후 경제대국 사이의 또 다른 냉전(cold war)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유라시아그룹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을 다섯 번째 리스크로 언급하며 "이란 핵협정이 실패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고 미국의 위협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정당, 법원 등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설립된 기관들이 대중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신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지며 각국 간 규제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요 리스크에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둔 멕시코,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둔 영국에 특히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남아시아 내 종교 등을 둘러싼 정체성 정치, 아프리카의 안전 등도 10대 리스크에 포함됐다.

유라시아그룹은 "지난 20년간 국제정치에서 많은 혼란이 있었으나 2018년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지정학적 위기로 보인다"며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가 없어지고 각국 중앙정부의 힘이 줄어들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분열은 심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유라시아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예측 불가능한 미국'을 리스크 1위로 발표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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