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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증권사 리서치 유료화 이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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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한국거래소가 중소형주 리서치 활성화 방안을 내년 사업계획 중 하나로 설정하고 사전 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증권사 리서치 유료화 이슈도 장기적 안목을 갖고 검토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중소형주 리서치 활성화 방안을 내년 사업계획 중 하나로 설정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거래소도 이에 발맞추기 위해 중소형주 리서치의 발간을 활성화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달 거래소 금융시장분석팀은 신년 사업계획과 관련해 뉴욕 출장을 떠나기 전 국내 중소형주 리서치를 주로 발간하는 독립 리서치 회사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팀이 대형주 위주의 기업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 리서치 회사들이 중소형주 리포트를 많이 발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 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증권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리서치 자료가 ‘공짜’다. 기관투자자자들이 증권사에 위탁매매 수수료를 내는 만큼 증권사는 리서치 자료를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수익 중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수준으로 미국(14%), 일본(1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내놓는 리서치 자료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 위주로 편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사 리서치팀이 독립적으로 기업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대형주 위주의 보고서를 내면서도 기업의 눈치를 보고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간 관계는 ‘갑-을’ 관계란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해 내놓는 리서치 자료에서는 소외돼 있다.

거래소는 이러한 시장 구조가 국내 주식시장의 ‘대형주 쏠림’, ‘정보비대칭 문제’ 등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발달로 누구든지 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증권사 리서치 자료를 ‘공짜’로 받는 대가로 증권사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을 일으키고, 증권사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증권사 리서치팀의 독립, 리서치자료의 유료화 이슈를 장기적 안목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리서치 자료가 유료화되면, 국내 증권사 내부 조직도 리서치팀이 독립적으로 바뀌고 법인 영업부의 역할이 축소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증권사 리서치 유료화는 여러 과제들이 많아 당장 진행하기에는 어렵고 거래소가 가운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증권사 리서치에 대한 거래소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내년 1월3일부터 유럽에서는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리포트 질 향상을 위해 증권사 리서치 유료화와 시행된다. 내년 1월부터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 II)' 시행에 따라 유럽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리서치 이용료를 거래 비용에서 분리해 증권사, 투자은행(IB)에 별도로 유료로 지불해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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