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중소형주 리서치 활성화 방안을 내년 사업계획 중 하나로 설정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거래소도 이에 발맞추기 위해 중소형주 리서치의 발간을 활성화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증권사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리서치 자료가 ‘공짜’다. 기관투자자자들이 증권사에 위탁매매 수수료를 내는 만큼 증권사는 리서치 자료를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수익 중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수준으로 미국(14%), 일본(1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내놓는 리서치 자료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 위주로 편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사 리서치팀이 독립적으로 기업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대형주 위주의 보고서를 내면서도 기업의 눈치를 보고 기관투자자-애널리스트 간 관계는 ‘갑-을’ 관계란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대부분은 개별적으로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해 내놓는 리서치 자료에서는 소외돼 있다.
거래소는 이러한 시장 구조가 국내 주식시장의 ‘대형주 쏠림’, ‘정보비대칭 문제’ 등을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 발달로 누구든지 쉽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시대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증권사 리서치 자료를 ‘공짜’로 받는 대가로 증권사에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을 일으키고, 증권사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증권사 리서치팀의 독립, 리서치자료의 유료화 이슈를 장기적 안목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리서치 자료가 유료화되면, 국내 증권사 내부 조직도 리서치팀이 독립적으로 바뀌고 법인 영업부의 역할이 축소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증권사 리서치 유료화는 여러 과제들이 많아 당장 진행하기에는 어렵고 거래소가 가운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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