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2017-2018 KBL리그 경기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DB 김주성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2017.12.12.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원주 DB 피버스 농구 경기에는 '김주성 타임'이 있다.
김주성은 올 시즌 스물세 경기에서 296분44초를 뛰었다. 전반에 뛴 시간은 10월15일 KCC와 개막 경기 1쿼터에 뛴 4분50초 뿐이다. 이후 스물두 경기에서 김주성은 모두 후반에만 뛰었다. 체력 안배를 위한 이상범 DB 감독(48)의 선택이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3점슛 시도를 크게 늘렸다. 올 시즌에도 마흔여덟 개를 던져 열아홉 개를 성공했다. 성공률 39.6%. 지난 시즌 36.8%보다 높아졌다. 김주성은 "후반에만 뛰니까 좀더 집중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적응하고 있다. 나이 때문에 확실히 체력적 부담이 있다. 앞으로 출전시간을 더 줄여야겠다"며 웃었다.
후반에 터지는 김주성의 3점슛은 DB의 경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다. 김주성은 지난 12일 SK와 경기에서 3점슛 세 개를 터뜨려 DB의 28점차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반면 김주성의 3점슛이 침묵한 15일 KGC, 17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는 DB가 모두 졌다.
이상범 감독은 "(김)주성이를 3쿼터 후반에 투입하는 전략이 시즌 초반부터 잘 들어맞았다. 선수들이 '3쿼터 후반부터 밀어붙일 수 있다. 4쿼터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주성은 "벤치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선수들이 주전 의식을 갖게 됐다. 1분을 뛰든 2분을 뛰든 책임감을 갖고 뛴다. 저도 후배들도 심리적으로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김주성은 18일 구단을 통해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김주성 타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더 열심히 뛸 생각이다. 김주성은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 시즌 후배들과 즐겁게 농구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김주성은 후배들이 쉽게 넘보지 못할 기록을 남겼다. 그는 10월20일 삼성과 경기에서 추승균 KCC 감독(43ㆍ1만19점)을 제치고 통산 득점 2위로 올라섰고 11월14일 KGC와 경기에서 주희정(40ㆍ1029경기), 추승균 감독(738경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0경기를 돌파했다.
18일 현재 그는 정규리그 통산 711경기에 출전해 1만124득점 4366리바운드 1938도움 1028블록슛을 기록했다. 블록슛 부문 통산 1위이고 리바운드는 서장훈(43ㆍ5235개)에 이어 통산 2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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