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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해 위기대응전략]최대 실적에도 '먹구름'…"디지털금융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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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해 위기대응전략]최대 실적에도 '먹구름'…"디지털금융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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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2018년은 국내 은행들에게 '변화가 곧 생존의 척도'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대 최고 실적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이뤘지만 지속가능성은 밝지 않다. 정부의 대출규제, 금리 인상에 따른 건전성 악화, 타(他)업권으로의 경쟁 확대 등 요인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에 따른 '디지털 금융'은 전통은행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최대 수익? 포트폴리오는 악화…지속성 의문 = 은행권은 올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을 벌리면서 일제히 수익성이 개선됐다. 국내 6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IBK기업ㆍNH농협)은 지난 3분기까지 총 8조358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신장을 견인한 것은 이자수익 확대가 절대적이었다. 비이자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수익 포트폴리오는 되레 취약해진 셈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가계대출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담보 위주의 안정적 대출행태에 대해 '전당포식 영업'이라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대출자산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같은 이자수익 기반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뛰는 금리 '양날의 검'…은행 건전성 악화 우려 = 금리 인상은 은행권에 '양날의 검'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이자수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뒤따른다. 하지만 동시에 기존 대출자의 이자상환부담이 늘어나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14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큰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향후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한계가구는 2만5000가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아울러 은행권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내년 중소기업 및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기대와 함께 리스크 우려가 교차되는 부분이다.

◆예열은 끝났다…4차 산업혁명 '디지털 경쟁' 원년 = 은행들은 내년 경영을 위협하는 최대 이슈로 일제히 '경쟁 심화'를 꼽았다. 이는 다만 은행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타 금융업권, 나아가 비금융 기업까지 포함한 초(超)분야 경쟁이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분석기관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앱 중 가장 많이 쓰인 것은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다. 10위권 내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6위)가 랭크됐고,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10위)도 이름을 올렸다. 기존 대형은행들과 자산규모로는 비교 수준조차 못 되지만, 엔드유저(End-User) 급에서는 이미 무시하기 어려운 '경쟁사'로 급부상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은행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경쟁상황에 노출되고 있다"며 "내년엔 업권을 초월한 '디지털금융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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